서울 9월 아파트값 하락 2년만 처음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7.09.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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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값은 -0.02%로 지난 5월(-0.37%) 이후 4개월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통상 신혼부부 등 이사 수요로 강세를 보여온 9월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8.31 부동산종합대책이 나온 2005년 9월(-0.43%) 이후 2년만이다.



하락세가 두드러진 곳은 버블4구인 강남권과 양천구 등이다. 송파구는 9월 한 달간 -0.61%를 기록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잠실5단지 등 재건축 사업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수요가 자취를 감춘데다 잠실 일대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반적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0.26%를 기록한 강동구는 고덕동(-0.60%), 명일동(-0.59%), 둔촌동(-0.37%), 상일동(-0.20%) 등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된 곳이 주로 약세를 나타냈다.



강남구(-0.17%)는 개포동(-0.44%), 청담동(-0.37%), 대치동(-0.32%), 역삼동(-0.26%) 순으로 값이 떨어졌다.

서초구(-0.12%)는 서초동(-0.20%)과 반포동(-0.15%)에서, 양천구(-0.03%)는 소폭이지만 신정동(-0.05%)과 목동(-0.02%)에서 각각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금천구(1.05%) 성북구(0.37%) 노원구(0.37%) 등 비강남권 일부는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가격이 뛰어 이들 지역과 대조를 이뤘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분양가상한제, 청약가점제 등 각종 부동산 정책 시행으로 주택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된 게 집값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전세시장도 안정돼있어 대선 변수가 예상보다 미미하다면 집값 안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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