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명품차, 수입차와 '정면 충돌'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2007.09.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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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후륜구동 잇따라 출시..수입차와 본격 경쟁 예고

연말 연초를 맞아 국내 자동차업계가 약속이나 한 듯 '명품차'를 쏟아낸다.

승차감과 주행성이 뛰어난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는 동시에 외산차와 버금가는 첨단 편의사양을 적용해 고급 수입차들과 본격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의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프로젝트명 BH)나 기아차 (105,600원 ▲2,100 +2.03%)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M, 쌍용차의 초대형 세단 W200, GM대우차의 스테이츠맨 후속 L4X 등이 바로 그것.



이들이 타깃으로 하는 경쟁 상대는 말할 것도 없이 고급 수입차. 국내업체들은 BMW, 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 세계 최고업체들과 직접 비교하기를 꺼리지 않는다.

국산차 관계자는 "수입차와 견주어 성능과 품질 등 어느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선 현대차가 내년초 시판할 제네시스(BH)는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4600cc 신형 타우(τ)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375마력의 최대 출력을 뿜어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돌파하는데 6초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명품차, 수입차와 '정면 충돌'


현대차 대형 세단 최초로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 이상적인 차량 중량의 분배(전후 중량비=53:47)를 통해 정교한 핸들링과 뛰어난 승차감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또 '제네시스'에는 앞차의 적정 거리를 유지시켜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ACC)과 헤드램프의 각도를 자동으로 주행방향으로 전환하는 어댑티브 헤드 램프 등의 첨단 안전기술이 적용됐다.


HM은 기아차가 새롭게 개발한 플랫폼과 다양한 신기술을 대거 적용한 대형 SUV로 약 3년여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내놓을 신모델이다.

HM에 탑재된 V6 3.0 디젤 S엔진은 전세계 동급 디젤엔진 중 최고 수준인 250마력, 56.0토크를 자랑하며 국내 최초로 독일 ZF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해 부드러운 변속감과 강력한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국산 명품차, 수입차와 '정면 충돌'
아울러 HM에는 정통 SUV에 적용되는 프레임방식 차체와 해외 유수의 대형차량에 적용되고 있는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은 높낮이를 80mm(상향 40mm, 하향 40mm)까지 조절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또 HM에는 전복감지 커튼 에어백, 버튼 시동 스마트키, 실시간 도로정보 표시 내비게이션, 리얼 5.1채널 DVD 시스템 등이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내년 1월초 출시될 쌍용차 W200은 체어맨보다 한등급 높은 초대형 차량으로, 배기량이 최저 5000㏄에 달하고 국내 어떤 차에도 장착된 적이 없는 7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회사측은 구체적인 사양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5000㏄ 이상 고급세단은 아직까지 국산차는 없고 수입차에서도 최고급에서나 볼 수 있다. 국내외 최고급 세단과 경쟁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GM대우 스테이츠맨의 후속모델인 L4X는 정통 후륜구동 방식으로 최신 수동겸용 5단 자동변속기와 3600cc V6 알로이텍 엔진을 탑재, 최대 출력 258마력(6500rpm)과 최대토크 34.7kg·m(3200rpm)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에는 내년 하반기께 출시될 전망이다.
국산 명품차, 수입차와 '정면 충돌'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들이 사운을 걸고 개발한 차들인 만큼 내년부터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들과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며 "다양성 측면에서 국내 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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