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레터]대우證, 수수료 인하 속내는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7.09.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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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리지에서 IB로 넘어가기 위한 수단..시기상 적절한지는 의문

대우증권 (8,610원 ▼260 -2.93%)이 주식위탁매매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인하해 관련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주식위탁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형증권사가 전격적으로 수수료 인하를 단행하니 경쟁사들은 고객이탈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증권사와 달리 수익구조가 다양하지 못한 중소형증권사나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영업을 하고 있는 온라인증권사 입장에선 그야말로 청천벽력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번 대우증권의 주식위탁매매수수료 인하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타 증권사들이 자산계좌관리(CMA)를 통해 신규고객 및 자산을 끌어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CMA를 취급하고 나선 대우증권이 고육책으로 주식위탁매매수수료를 인하하고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대우증권이 더 이상 위탁시장점유율을 증대시키는 데 한계를 느껴 수수료 인하라는 초강수를 통해 다시한번 외형확대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기도 합니다.



모두 일리 있는 해석입니다. 대우사태 이후 급속히 쇠약해진 대우증권은 위탁영업의 정상화를 통해 '명가 재건'에 성공했습니다. 지금도 대우증권에 있어 위탁영업은 핵심 영업 부문입니다. 최근 삼성증권을 비롯해 대형증권사들이 위탁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증권이 일말의 위기의식을 느껴 위탁영업 활성화의 가장 기본적인 마케팅 수단인 수수료 인하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대우증권의 최근 사업전략을 살펴보면 다른 해석도 가능합니다.대우증권은 손복조 전 사장의 임기말부터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영업으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회사가 정상화되기 위해선 영업이익을 많이 내야 했고 결국 가장 빠른 방법인 위탁영업을 강화해 상당한 효과를 얻었지만 이제부터는 모든 대형증권사가 그렇듯이 IB에 집중할 수 밖에 없고 이를 위해선 고객 및 자산증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이번 수수료 인하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대우증권은 모기업인 산업은행의 IB조직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한 IB영업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개인을 상대로 한 IB 및 자산관리영업을 확고히 하기 위해선 더 많은 고객과 자산을 끌어 모아야 한다는 판단도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비록 주식위탁매매수수료 인하를 통해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치더라도 저변 확대를 통해 향후 IB, 자산관리영업에서 얻을 기대수익을 감안하면 실보다 득이 많다는 확신이 섰다는 풀이입니다.

대우증권 마케팅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 인하는 온라인주식거래를 많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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