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Brics에 주목할 때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9.2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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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하로 Brics 증시 연일 사상최고치

미국 유럽 등 선진증시가 신용경색으로 주춤한 가운데 인도 브라질을 비롯한 이머징 증시는 강한 저항선을 뚫고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대규모 해외자금 유입이 모멘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른바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증시가 다시 랠리를 재개하고 있다.

해외자금 유입으로 인한 증시 랠리와 함께 통화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26일) 인도의 센섹스지수는 장중 1만7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종가는 차익매물로 밀리면서 21.85포인트 오른 1만6921.39로 마감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1만7000을 넘는 괴력을 발휘했다.

해외투자자들이 선진시장의 신용경색을 피해 수십 억달러의 자금을 이머징시장에 퍼부으면서 인도증시가 급등한 것이다. 인도 루피화의 가치는 9년래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2005~2006년간 100% 넘게 오른 인도 증시는 올해 23% 올랐다. 인도 경제와 금융기관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자산에 대한 투자가 매우 적다는 점이 해외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는 상황이다. 지난주 외국인투자자는 인도증시에서 30억달러 이상의 순매수를 보였다.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주가지수도 26일 사상 처음으로 5만9000을 돌파해 6만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파울루 증시 주가지수는 이날 5만9702라는 신기록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날보다 0.75%가 떨어진 달러당 1.847 헤알을 기록, 2000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최근들어 계속되고 있는 달러 유입 증가세에 따른 것으로, 브라질 중앙은행의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에만 700억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유입 증가에 따라 브라질의 외환보유고는 현재 1650억달러를 넘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2000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와 마찬가지 브라질 역시 서브프라임 사태를 피한 해외자금의 유입이 증시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증가한 유동성이 서브프라임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

뭄바이에 위치한 DSP 메릴 린치의 운용본주장인 앤드류 홀랜드는 "선진시장이 신용경색과 경기침체와 같은 모든 문제를 지닌 반면 이머징시장은 매우 높은 성장을 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홀랜드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에도 불구하고 인도 대기업들의 올해 이익은 20% 증가할 것"이라며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증시도 26일 인민은행의 모기지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2주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지난 월요일 상하이 지수가 장중 5500을 돌파하는 등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RTS 지수도 지난 6월 기록한 사상최고치(2100)에 바짝 다가선 2050으로 26일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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