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9% "기후 변화, 경영 위기 요인"

뉴욕=황국상 기자 2007.09.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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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CDP보고서 발표...금융사들 탄소정보공개요청에 기업 76% 응해

기업의 79%는 기후변화가 기업 가치에 위기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비영리기구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발표한 2007 CDP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위기요인에 대해 석유·가스 회사들은 태풍 등 극심한 기후현상이 영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꼽았다.



발전·전력회사들은 석유 등 화석에너지 가격 상승과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답했다.

은행·보험 등 금융업종은 주로 자신들이 투자하는 회사가 기후변화로 손실을 입을 때 투자이익이 감소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응답기업의 82%가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이나 신·재생에너지 사업 참여 등 지구온난화 시대의 새로운 기회요인을 창출할 수 있다고 답했다.

광업·철강·자동차 업종 등 탄소배출량이 많은 업종들은 신상품 개발, CDM 프로젝트 발주 등 지구온난화 시대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많은 기업들이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주목,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었다. 보고서는 이 부문 시장규모가 지난해 709억 달러 정도에서 오는 2016년까지 2260억달러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세계적 기업들은 업종별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발전·전력·석유·가스 회사 등 응답기업 중 76%가 자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확인하고 이를 감축하기 위해 목표를 구체화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DP보고서는 기후변화를 전담하는 이사회나 상부 경영진의 모임을 정례화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 극복과 기회창출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이 특히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듀크에너지, 다우케미칼, 카터필러, 코노코필립스 등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의 회사들은 '미국기후행동 파트너십(United States Climate Action Partnership, UNCAP)을 결성, 미국 정부가 더 강화된 지구온난화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UBS, JP모건, ABN 암로, 메릴린치 등 금융회사들은 올들어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기·기회요인을 분석한 자산 보고서를 발간, 지구온난화 시대에서의 금융업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DP 보고서는 아울러 "세계 시가총액 상위 500대(FT500) 기업 중 76.6%에 해당하는 383개사가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기회요인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공개한 기업의 비율은 2003년 47%에서 시작, 2004년 59%, 2005년 71%, 지난해 72% 등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CDP는 2003년부터 전 세계 금융기관과 연기금 투자기관을 대신해 세계 주요 상장회사들의 온실가스 배출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기업의 미래가치에 미칠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매년 발간해왔다.

한편 이날 보고서 발간행사에는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도 기조연설자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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