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사실이다. 자칫 색안경을 쓸 수도 있는 '전력(?)'이지만 이런 '탈선'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는지도 모른다. 손 후보는 "이 때 내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꼈다"고 고백했다.
수배, 투옥, 고문. 삶은 척박했지만 그는 7년의 연애 끝에 아내 이윤영 씨와의 결혼에 골인한다. 손 후보는 "군대와 감옥을 갔다 오는 사이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수배 중에 태어난 딸 아이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부른 노래 '꿈길 밖에 길이 없어'는 지금도 그의 가슴을 찌릿하게 만든다.
이 씨는 손 후보의 '로맨틱한 주사' 하나를 소개했다. 젊은 시절 늦은 밤, 술에 취한 남편이 동네 어귀에서부터 노래를 부르며 이 씨의 이름을 불러댄 것. 이 씨는 "그럴 때마다 동네 사람들이 깰까봐 서둘러 마중을 나갔다"고 털어놨다.
손 후보가 100일 민심대장정을 할 때 종종 현장을 방문했던 이 씨는 챙겨온 남편의 빨랫감이 "연애편지 같이 느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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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손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강원도 산사에서 칩거했을 때도 "전깃불도 안 들어오는 그곳에서 접시만한 별을 바라보며 서로 위로받았다"고 회고했다. 손 후보가 지난 19일 경선 일정을 취소하고 잠적했을 때도 유일하게 그의 옆을 지킨 사람이 이 씨였다.
21일 경선 복귀를 선언한 손 후보는 '새 정치'를 주창했다. 그는 문답에서 새 정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당에는 총재라는 절대 권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졌다. 이렇게 바뀌는 것"이라고 했다.
중고교 시절 받았던 가장 낮은 등수 = 부끄럽지만 전교 꼴찌를 했던 적도 있다
여성들에게 많이 듣는 말 = 화면보다 실물이 젊어 보인다.
아끼는 보물 = 두 딸.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
자신의 단점 = 때론 지나치게 많은 일에 호기심을 갖는 편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 크고 작은 다양한 생명들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숲.
운동권 3총사란 말이 있는데 = 법대 조영래(인권변호사), 상대의 김근태(의원)와 만나 3총사라 불리며 본격적으로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도피 생활 중 가슴 아픈 기억이 있다는데 = 수배 중에 어머니가 암에 걸려 오래 못 살 것 같다는 소식을 들었다. 병원에 잠입했지만 어머니는 내치셨다. 결국 어머니 장례식에 나타났다가 체포됐다.
죽을 고비 = 79년 부마사태 진상조사를 위해 마산에 갔다가 계엄사령부에 체포됐다. 만 이틀간 두들겨 맞다가 죽음 직전에 이르렀다가 그때 박정희 서거했다. 그러지 않았다면 실종 처리됐거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