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고교 때 탈선 후 성격 적극적"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7.09.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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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알아보기-4]술취해 동네서 아내 이름 부르기도

편집자주 정치인도, 대선주자도 모두 '인간'이다. 코 흘리던 아이 때도 있고 반항을 꿈꿨던 학창시절도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추억'은 그다지 '공유'되고 있지 않다. 그들의 '과거 행적'은 매번 도마 위에 오르고 '따분한' 정책을 놓고 공방이 이뤄지지만 '그들이 누구인지'라는 기본 전제는 생략되곤 한다. 그들은 이 역시 숨기지 않는다. 우리가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을 뿐이다. 유력 대선주자들이 스스로 밝힌 인간적 문답을 토대로 각자의 과거와 오늘을 정리해봤다. 각 주자들의 홈페이지에서 참고했다.

손학규 "고교 때 탈선 후 성격 적극적"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가 고등학교 때 담배피고 술 마시던 '불량학생'이었다면…. 그가 트럼펫 '제1주자'에다가 연극까지 했다면.

모두 사실이다. 자칫 색안경을 쓸 수도 있는 '전력(?)'이지만 이런 '탈선'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는지도 모른다. 손 후보는 "이 때 내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꼈다"고 고백했다.



이런 적극성으로 그는 대학시절 운동권에 가담한다. 이 때문에 무기정학을 받은 손 후보는 강원 함백탄광에서 막일도 했다. 그는 그때를 "스스로 막장 인생이라고 자조하는 광부들과 쪽방에서 칼잠을 자면서도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수배, 투옥, 고문. 삶은 척박했지만 그는 7년의 연애 끝에 아내 이윤영 씨와의 결혼에 골인한다. 손 후보는 "군대와 감옥을 갔다 오는 사이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수배 중에 태어난 딸 아이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부른 노래 '꿈길 밖에 길이 없어'는 지금도 그의 가슴을 찌릿하게 만든다.



손 후보 문답의 독특한 점은 아내가 직접 작성한 답도 있다는 것. 배우자의 각도로 본 손 후보의 모습도 재밌다.

이 씨는 손 후보의 '로맨틱한 주사' 하나를 소개했다. 젊은 시절 늦은 밤, 술에 취한 남편이 동네 어귀에서부터 노래를 부르며 이 씨의 이름을 불러댄 것. 이 씨는 "그럴 때마다 동네 사람들이 깰까봐 서둘러 마중을 나갔다"고 털어놨다.

손 후보가 100일 민심대장정을 할 때 종종 현장을 방문했던 이 씨는 챙겨온 남편의 빨랫감이 "연애편지 같이 느껴졌다"고 했다.


지난 3월 손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강원도 산사에서 칩거했을 때도 "전깃불도 안 들어오는 그곳에서 접시만한 별을 바라보며 서로 위로받았다"고 회고했다. 손 후보가 지난 19일 경선 일정을 취소하고 잠적했을 때도 유일하게 그의 옆을 지킨 사람이 이 씨였다.

21일 경선 복귀를 선언한 손 후보는 '새 정치'를 주창했다. 그는 문답에서 새 정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당에는 총재라는 절대 권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졌다. 이렇게 바뀌는 것"이라고 했다.



중고교 시절 받았던 가장 낮은 등수 = 부끄럽지만 전교 꼴찌를 했던 적도 있다

여성들에게 많이 듣는 말 = 화면보다 실물이 젊어 보인다.

아끼는 보물 = 두 딸.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



자신의 단점 = 때론 지나치게 많은 일에 호기심을 갖는 편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 크고 작은 다양한 생명들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숲.

운동권 3총사란 말이 있는데 = 법대 조영래(인권변호사), 상대의 김근태(의원)와 만나 3총사라 불리며 본격적으로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도피 생활 중 가슴 아픈 기억이 있다는데 = 수배 중에 어머니가 암에 걸려 오래 못 살 것 같다는 소식을 들었다. 병원에 잠입했지만 어머니는 내치셨다. 결국 어머니 장례식에 나타났다가 체포됐다.

죽을 고비 = 79년 부마사태 진상조사를 위해 마산에 갔다가 계엄사령부에 체포됐다. 만 이틀간 두들겨 맞다가 죽음 직전에 이르렀다가 그때 박정희 서거했다. 그러지 않았다면 실종 처리됐거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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