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어릴 땐 진짜 예뻤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9.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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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알아보기-3]"딸이 선물하는 넥타이 받고싶다"

편집자주 정치인도, 대선주자도 모두 '인간'이다. 코 흘리던 아이 때도 있고 반항을 꿈꿨던 학창시절도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추억'은 그다지 '공유'되고 있지 않다. 그들의 '과거 행적'은 매번 도마 위에 오르고 '따분한' 정책을 놓고 공방이 이뤄지지만 '그들이 누구인지'라는 기본 전제는 생략되곤 한다. 그들은 이 역시 숨기지 않는다. 우리가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을 뿐이다. 유력 대선주자들이 스스로 밝힌 인간적 문답을 토대로 각자의 과거와 오늘을 정리해봤다. 각 주자들의 홈페이지에서 참고했다.

"예쁘던 얼굴이 고생을 많이해서 망가졌다. 하지만 성형수술은 생각 없다"

누구의 고백일까. 영화배우같기도, 운동선수같기도 하다. 알고보니 의외의 주인공,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인 이해찬 전 총리다.

이해찬 "어릴 땐 진짜 예뻤다"


지난 19일 밤 SBS TV토론에선 이 후보의 외모에 얽힌 얘기가 등장했다. 대중정치인으로는 인상이 썩 좋지 않다는 지적때문에 "안경을 바꿔보라" "많이 웃으라"는 주문을 참모들로부터 늘 받는다는 것.



그런데 이 후보, 꽤나 억울한 모양이다. 22일 공개한 100문100답에서 그는 거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지독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릴 땐 예쁘단 소리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 후보의 항변(?)은 계속됐다. 어린 시절 이성에게 많이 듣던 말이 "잘생겼다"라고. "진짜다, 요즘 얼굴은 고생하며 변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강렬한 인상을 가진 이 후보. "어릴 땐 괜찮았다"고 몇 번씩 강조하는 모습은 꼭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같다.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고자 내놓은 100문100답에선 이처럼 그의 솔직함과 유머감각이 잘 표현됐다.

스스로 가장 멋있게 보일 땐 술 마신 뒤 자신이 술값을 전부 계산할 때라고 한다. 술버릇도 '지갑 털어주기'다.


요리는 라면밖에 해본 적 없지만 앞으로 배워보고 싶다고. 내일 지구가 멸망하면 오늘 뭘 할 지 묻자 "그런 일 없을테니 걱정말라"고 한다.

뻔한 답변같지만 첫사랑은 지금의 아내이며, 아내에게 하고싶은 말은 "고맙다"이다. 가장 행복했던 때는 가족과 함께 여행다니던 시절. 배구를 좋아해서 안동교도소 수감시절 배구감독이었단다.



생년월일=1952년7월10일

장점=경우가 바르고 원칙을 지킨다

단점=버럭 화내기



신체비밀=오른쪽 팔이 길다

술버릇은=지갑 털어주기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진실성과 성실함



남자 이상형은=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합한 것같은 남자.

거울을 보고난 후 마음은=지독하게 살았다. 어렸을 때 예쁘단 말 들었는데…

성형수술할 생각은=없다



결혼할 때 가장 큰 고민=가장의 의무(그래서 서점 시작했다)

길에서 1억원을 주웠다면=안줍는다

오래된 애장품은=50년된 할머니 사진



받고싶은 선물=딸이 선물하는 넥타이(언제나 잘 골라온다)

좋아하는 책=백범일지

좋아하는 영어단어=reason(합리성)



애창곡=나훈아의 '무시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고 문익환 목사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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