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어닝 시즌'… 재상승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09.2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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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나이키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뉴욕증시가 18일 이후 촉발됐던 강세기조를 되살렸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52.68포인트(0.38%) 오른 1만3819.38을, S&P500지수는 6.95포인트(0.46%) 상승한 1525.70 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16.93포인트(0.64%) 오른 2671.22를 기록했다.



◇ 트리플 위칭 충격 없이 상승세 주도

금요일인 이날은 분기마다 한번 있는 트리플 위칭(주가지수 선물, 지수옵션, 종목옵션 동시만기)데이 이다. 통상 트리플 위칭 데이에는 거래량이 증가하고 장초반과 막판 지수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날은 특별한 충격 없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가 이날 뉴욕주립대에서 가진 연설에서 ""연준은 월가의 이익을 지켜주기 위해 '사면'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며 경제전체를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심리를 변동시킬만한 주요 경기관련 지표나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이날 증시는 꾸준히 상승기조를 유지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한 유가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달러가치 등 금리인하의 후유증이 두드러지면서 하락 마감한바있다.
하지만 18일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하를 계기로 미국 증시는 이번주 상승기조를 유지했다.


젠워스 파이낸셜 자산운용의 로버트 브라운 투자 담당 상무는 예상보다 탄탄한 기업들의 실적에 대해 "사람들이 가끔 심각한 경제상황을 과소평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때로는 우리 경제의 깊이와 굳건함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기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사상 최고가인 83달러에 마감했다. 11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81.62달러로 하락, 다소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52분 현재 1.4089달러를 기록, 전날의 1.4066달러에 비해 상승하며 연일 달러가치가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약달러시대의 대표적인 대체자산인 금 강세는 이날도 지속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값 역시 한때 온스당 747.10 원까지 상승 27년만의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끝에 731.40달러로 마감했다.

◇ 오라클, TI 상승세 주도

기술주의 선두주자인 세계 3위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이날 증시 분위기를 주도했다.



오라클은 이날 회계연도 1분기(6~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4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새로 출시한 소프트웨어 제품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매출 증가율은 이로써 6분기 연속 20%를 넘어섰다. 이에 UBS는 오라클의 목표가를 24달러에서 25달러로 상향 조정하기까지 했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하룻동안 4.4% 상승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이날 50억달러어치의 주식 추가 바이백과 함께 25% 분기현금배당 상향 계획을 발표, 주가가 2.4% 상승했다.
구글 주가 역시 전날보다 1.32% 오른 560.10달러에 마감하는 등 전반적으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나이키는 아시아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순익이 51%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나이키 주가는 장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뒷심부족으로 1.8% 하락한채마감했다.



인수합병 재료로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스프린트 넥스텔 에스티로더는 피인수설이 돌면서 각각 3.7%와 4.8%씩 주가가 올랐다. 반면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와 골드만삭스가 80억달러 규모의 주식 환매 요청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하만인터내셔널의 주가는 20.93% 급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하만인터내셔널이 자금 동원 어려움에 따른 유동성 부족과 실적 부진의 2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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