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블루 100% 자체 기술로 양산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2007.09.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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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성능 자랑

현대차가 100% 자체 기술로 개발한 컨셉트카 '아이 블루(i-blue)'를 오는 2012년까지 양산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62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아이 블루는 1세대 싼타페(2000) 연료전지차, 2세대 투싼(2004) 연료전지차를 잇는 3세대 수소연료전지 컨셉트카다.

23일 막을 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만난 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 사장은 "아이 블루의 경우 디자인은 일본기술연구소에서, 모터는 로템에서, 연료전지 스택은 카스코에서 개발하는 등 100%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특히 아이 블루의 수소탱크 압력은 700bar로, 이 정도 압력으로 개발된 차량은 세계 최초"라며 "이같은 신기술 덕분에 성능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아이 블루의 성능은 기존에 출시된 수소연료전지차량보다 뛰어나다.



아이 블루의 연료전지 출력은 100kW, 최고속도는 시속 165km다. 수소탱크 용량은 115리터(압력 700 bar)로, 한번 충전으로 600km를 달린다. 압력이 커질수록 수소를 압축하는 효율이 높아져 적은 연료탱크로도 장거리 운행이 가능해진다.

이번 모터쇼에 출품된 GM의 하이드로젠4는 93kW의 연료전지 출력과 100마력의 힘을 내는 전기 모터가 결합돼 아이 블루와 비슷한 시속 160km의 최고속도를 기록한다.

하지만 최대 주행거리는 아이 블루의 절반 수준인 최대 320km에 불과하다. 수소탱크 압력도 절반 수준인 350 bar로 알려졌다.


혼다의 연료전지차인 FCX도 최고속도가 160km지만 최대주행거리는 430km에 불과하다. GM이나 혼다에 비해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나은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 사장은 양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르면 2012년, 늦어도 2015년께 양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역시 가격이다. 투싼 1대를 수소연료전지차로 바꾸는데 5억원이 넘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 사장은 "하이브리드 차량도 정부보조금 문제 때문에 양산에 어려움이 있다"며 "토요타는 적자보고 판매하고 있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해 가격 문제가 선결조건임을 내비쳤다.

앞서 이 사장은 폭스바겐 전시장을 들러 청정디젤인 '블루모션'을 살펴보는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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