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팔까? 가져갈까?"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09.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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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급락 없을 듯' 중론…연휴 뒤 '실적시즌' 관심

투자자들은 긴 연휴를 앞두고 주식을 팔아야 할지, 갖고 가야할지 고민이다.

'팔자'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은 추석 연휴로 우리증시가 쉬는 24∼26일 사이에 어떤 돌발변수가 터질지 불안하다. 이 기간동안 만약 미국 증시가 급락이라도 하는 날엔 손 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꼼짝없이 당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석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우리시간으로 연휴 마지막날인 26일 새벽 미국 소비자기대지수와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발표되지만 이전처럼 급락의 충격은 가능성이 낮다는 쪽이다.



지난 8월 지표들로 이미 금리인하를 단행한 마당에 금리인하 이전 수치는 악재로서의 강도가 떨어진다는 해석이다.

동부증권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그나마 내구재 주문지수가 전월대비 2.5%나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좋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발표된다"며 "금리인하 이전 수치들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큰 의미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미국발 경제지표 변수외에 글로벌 증시를 괴롭힐 핫이슈는 없어보인다.

반면 추석 연휴 전에 '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은 '팔자'와 정반대 생각을 갖고 있다. 이들은 추석 연휴 동안의 변동성은 크지 않다고 믿는다.

반면 연휴가 끝나자마자 3분기말을 맞아 '윈도우 드레싱' 효과(기관투자자들이 펀드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종가관리)가 나올 수 있다는데 주목한다.


일부에서는 27∼28일 윈도우 드레싱 효과로 코스피지수가 2%정도는 오를 수 있다고 관측할 정도다. 1930선까지 코스피지수가 영역을 높이는 셈이다.

이어지는 남북정상회담도 우리증시에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당시에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날까지는 지수가 상승흐름을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화해무드 조성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남북회담이 외국인들을 순매수로 돌려놓는다면 지수는 의외로 강할 수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추석연휴가 끝난 뒤 가장 큰 이벤트는 '실적시즌' 개막이다. 서브프라임 우려와 같은 비본질적(?)인 사안이 아니라 주가에 가장 핵심적인 연관이 있는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그 자체에 주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추석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실적시즌으로 돌입하게 되는데 올 3분기는 그 어느때보다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며 "10월 실적시즌을 맞아 코스피지수가 강세로 돌아서며 2000돌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철강 화학 기계 건설 등의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한결 좋아질 수 있다. 임팀장은 "추석 연휴동안의 불확실성 보다는 연휴가 끝난 이후 지수가 상승탄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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