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상생협력, 기술·인력 측면 더 노력"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7.09.1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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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부품회사와 하나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

19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하는 사실상 마지막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기아차, 구본무 LG, 최태원 SK 회장 등 4대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성과를 보고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2년간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정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자관계를 형성하는데 기여했고 체계적인 정책이 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기술, 인력, 자금, 마케팅의 측면에서 더 노력해야 하고 특히 지금처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긴밀히 협력해야 경제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자동차 생산량의 75%가 수출되므로 중소기업의 기술과 품질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이 매우 치열하므로 부품회사와 하나처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의 경우 ‘게스트 엔지니어링’ 제도를 통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부품업체와 협력하고 있고, 자동차부품산업재단을 통해 품질기술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마케팅과 디자인은 대기업이 한다고 하더라도 품질과 성능은 협력회사가 하는 것"이라며 "LG만의 경쟁력이 아니라 LG와 협력회사 전체의 경쟁력"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술·자금 지원, 성과 공유를 통해 국내 협력업체가 튼튼한 사업파트너가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년간 상생협력을 기업문화와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중소기업의 인적 역량 향상, 성과 공유 및 글로벌 동반진출, 2·3차 벤더와의 상생협력 등을 중점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상생 아카데미'를 통해 약 1만6000명의 협력사 인력 교육을 실시했고 1차 벤더 평가시 2·3차 벤더와의 상생관계를 반영하는 등 앞으로 더욱 진화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그간 기업들의 노력으로 상생협력이 확산되고 있고 앞으로도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큰 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30대그룹의 금년도 상생경영 투자계획은 2조 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로만손 사장)은 "상생협력 정책의 지속적 추진으로 대·중소기업간 관계는 갑과 을의 관계에서 수평적 협력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며 "대기업의 우수 상생협력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방적 납품단가 인하 요구, 유통업체의 판매장려금 요구, 특허 관련 자료 요구 등의 불공정거래 관행이 잔존하고 있어 아쉽다"며 "대·중소기업간 교류회와 ‘원자재가격 납품단가 연동제’ 실시를 건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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