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등도 모든 정당, 모든 캠프로부터 최소한 한마디씩 들었다. 그중 예외가 있다면 이규용 환경부장관 후보자다.
그중 유독 침묵을 지키는 쪽이 있으니 바로 한나라당. 19일 오전에만 4개의 현안에 대한 대변인 논평이 나왔지만 이 장관 내정자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이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오히려 위장 전입 사실을 옹호하기까지 했다.
이를 놓고 국민중심당은 "자가당착(自家撞着)"이라고 비꼬았다. 같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서로 맞지 아니하고 모순된다는 뜻. 과거 총리나 장관 내정자의 위장 전입에 대해 문제를 삼아 낙마시켰던 전력의 한나라당의 이중된 행동에 대한 지적이다.
물론 '자가당착'에 빠진 곳은 한나라당뿐 아니다. "우리는 위장전입 한 건만 있어도 도저히 장관이 안 된다"고 한 노무현 대통령이나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침묵이 '유구무언(有口無言)'이라면 좋겠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 좋아하던 '원칙'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