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 쟁탈전 가열…'신참' 기용도 확산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김유경 기자 2007.09.18 15:52
글자크기

자통법 앞두고 "리서치 강화하자"…대우證 리서치 100명 돌파

한가위를 앞두고 증권가에 '애널리스트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뺏고 뺏기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널리스트 출신이 아닌 '신참'을 전격 기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각 증권사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리서치센터의 업무를 크게 강화하고 있는데, 유능한 애널리스트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송종호 전 굿모닝신한증권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를 품에 안았다. 또 바이오업체인 오스코텍 출신의 권재현씨를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로 영입했다.

대우증권은 이와함께 내부에서 전문인력을 육성하자는 차원에서 기업분석부에 11명의 신입사원(어시스턴트;RA)을 배치했다. 또 영어 등 외국어 능력 등을 집중 평가해 국제리서치 부문에서 일할 신규 인력 10명을 선발한 상태로 다음달 1일자로 배치완료한다. 이로써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인력은 기업분석부, 투자분석부를 합쳐 100명을 넘어서게 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내부에서 전문인력을 맞춤형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새로 선발한 신규 인력에 대해 1년 동안 집중적인 업무 및 전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막상 전문인력으로 키워 놓으면 다른 회사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데려가는 사례가 많아 고민스럽다"며 "애초 선발할 때 장기근무 가능성 등을 고려하지만 여의치 않긴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경우 최근 다른 증권사에서 눈독을 들이며 심지어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의 2~3배 이상을 제시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센터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 동요를 막았다는 후문이다.

최근 애널리스트 쟁탈전은 '순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조윤호 애널리스트(건설 부문)가 퇴사함에 따라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창근 애널리스트를 영입해 이달말부터 일을 맡긴다. 조 애널리스트는 다른 증권사로 옮길 전망이다. 또 박상규 애널리스트(철강)가 모간스탠리로 옮겼고, 대신 17일부터 굿모닝신한증권의 박현욱 애널리스트(철강)로 자리를 메웠다. 또 이재훈 애널리스트(제약)가 LG그룹 전략담당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인피니티 투자자문의 임돌이 애널리스트를 영입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연쇄 이동으로 비교적 큰 변화를 보였다. 이창근·박현욱 애널리스트 외에 안지현 애널리스트(레저)가 NH투자증권으로, 나홍석 애널리스트(유통)이 맥쿼리증권으로 이동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대신 박현욱 애널의 빈자리를 리서치 어시스턴트(RA)를 2년간 맡아 내공을 쌓은 조인제 애널리스트로 채웠다. 또 한화증권에서 배기달 애널리스트(제약)과 ABN암로증권에서 이승호 애널리스트(통신장비)를 영입했다. LG필립스LCD에서 소현철씨를 디스플레이 담당 애널리스트로, SK네트웍스에서 여영상씨를 유통 애널리스트로 데려왔다. 이로써 뺏긴 철강과 유통 담당을 채웠지만 건설 부문은 단기간 공석이 됐다.



한화증권에서 교보증권으로 이동한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아예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취임 후 6명의 애널리스트를 영입했는데, 유화증권에서 온 채희근 애널리스트(자동차)를 제외하고 다른 업계 출신을 데려왔다. 최지선 애널리스트(철강)은 동국제강, 채병준 애널리스트(기계)는 와이즈에프엔 금융모델개발팀, 권우영 RA(금융)는 한국금융연구원, 김민훈 애널(교육)은 제일모직, 김중원 애널리스트(계량분석)은 엔터기술 출신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