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무거울 수 밖에 없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9.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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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결정 앞두고 경기지표 꼼꼼히 챙겨야

무거운 한주가 시작된다. 연준의 금리 인하 관련 회의가 있고 월가 투자은행들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0.25%포인트의 금리인하에 무게가 실린다. 대세는 정해져있지만 투자판단을 내리는 것은 쉽지않다. '뉴스가 가시화되는' 측면이 강하고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은행의 실적 악화는 투자자들을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메가톤급 뉴스의 홍수속에 주가는 상당부분 심리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주가가 급등하면 비중을 줄이고, 반대로 금리 관련 경계매물로 주가가 급락하면 비중을 늘리는' 식의 현란한 단기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그만큼 상황 판단이 간단치 않다는 방증이다.

금리인하의 모멘텀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되고 있다. 0.25%포인트 인하로 대세는 기울었다. (이를 벗어난 결정은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 지난주에만 다우지수는 2% 넘게 올랐다. 관심은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부다.



경제지표가 중요하다. 이번주 가장 지켜봐야할 지표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노동부 발표)와 8월 주택착공 건수(상무부 발표)다. 모두 18일 FOMC 회의 다음날 공개된다.

17일 미증시는 FOMC를 기다리는 관망세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저변에 깔려있는 가운데 빅 이벤트까지 앞두고 있어 경계심리가 팽배할 것으로 보인다.

◇CPI, 인플레이션 위험 줄어드나
마켓워치 조사에 따르면 8월 CPI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에는 0.1%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에 다른 물가상승 요인을 상쇄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분석했다.


리먼 브러더스 이코노미스트인 드류 매터스는 "에너지 가격은 2.6% 떨어졌고 음식료는 반면 0.2% 조금 올랐다"고 파악했다.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핵심 CPI지수는 0.2%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모간스탠리의 데이비드 그린로 이코노미스트는 "새 차에 붙는 인센티브 영향으로 물가상승이 억제됐다"고 파악했다. 섬유, 중고차, 교육, 제약 부문에서는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았다.

이같은 컨센서스 대로 지표가 발표된다면 연 환산 CPI 상승치는 2.4%에서 2%로 떨어지고, 핵심 CPI는 2.2%로 변함이 없게된다. 2.2%의 핵심 CPI는 연준이 편안함을 가질 만한 수준이다. 마켓워치는 다만 연준이 성장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때 적용하는 인플레 목표치는 보다 까다로워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터스는 "인플레 위험은 대략 균형잡힌 수준에 있다. 성장 둔화, 렌트 물가의 완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의미있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높은 임금, 약달러, 생상성 둔화, 높은 소비재 가격은 반대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주택, 계속되는 침체
말 많은 주택 지표는 이번주에도 홍수를 이룬다. 우선 8월주택 착공은 줄어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 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증가를 기대하는 게 어불성설이다. 계절적 조정 후 연환산 건수는 136만으로 전달의 138만건에서 감소할 전망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이는 97년 이후 가장 낮다.

연환산 건설 허가건수는 139만에서 134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5년 이후 가장 낮다. 8월 주택지표는 이처럼 나쁘다. 그러나 지금도 진행중인 모기지 시장의 광범위한 위축을 모두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에 유념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대다수는 건설 경기가 갈수록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갑자기 건설 경기가 되살아날 근거를 찾기 어렵다. 재고는 넘치고 포클로저(주택 차압)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주택 건설업자들은 점점 더 자신감을 잃고 있다. 건설업자들의 심리지표(Home Builders' Index)는 8월중 22로 떨어졌다. 16년래 가장 낮은 수치다. 신뢰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이 지표는 20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91년 이후 최저치다. 20은 미국 전역의 건설업자중 5명중 1명만이 시장 상황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다는 의미다. 이 지표는 FOMC 회의 75분전 공개된다.

◇아시아 증시 대체로 하락세
아시아 주요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만 상승했다.
미국이 삼성, 도시바 등 주요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업체의 담합 여부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주말 유가가 열흘간 계속된 상승세를 접고 하락 반전했다는 점도 일부 제조업의 약세를 이끌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6%(131.72포인트) 떨어진 8899.91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0.41%(102.96포인트) 내린 2만4795.15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 ST지수는 0.52%(18.29포인트) 빠진 3518.11을 기록 중이다.



반면 중국 증시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인민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라 수익 증가가 예상되는 금융주와 유가 하락에 힘입은 항공주가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65%(87.49포인트) 오른 5399.67을, 선전종합지수는 1.88%(27.95포인트) 상승한 1510.80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날 일본 증시는 경로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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