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테제'와 '안티 테제'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09.1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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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보름전만 해도 대통합민주신당의 출전 선수는 9명이었다. 컷오프와 초반 4연전을 거친 뒤 남은 이는 불과 3명. 이제 대표선수들간 진검 승부만 남았다.

정동영 후보가 예상밖(?) 압승을 거뒀고 손학규 후보는 예상밖(?)의 고전 중이다. '예상밖' '의외'라는 데 대부분이 동의한다. '박빙' 전망이 주류였고 손 후보의 '대세론'이 그만큼 강하게 박혀 있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중립을 표방한 한 의원은 다른 해석을 내놨다. "(자기가) 예상한대로"라고 했다. 낮은 투표율 속 발휘된 강한 조직력은 '예상한' 답이었지만 그는 하나를 더했다.

메시지가 가장 분명한 쪽이 우세하다는 게 그의 결론이었다. 그 의원의 설명은 이렇다. "손 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강조했다. 맞지만 다소 추상적이다. 최근에는 국정실패세력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신의와 정통성을 강조하는 데 각각 정 후보와 손 후보를 겨냥한 거다. 정 후보는 '개성 동영'이다. 앞의 두 후보가 상대방의 '필패'를 말하는 데 반해 정 후보는 대립 대신 자기 얘기가 주다"

그러고보니 지난 16일 강원 충북 연설이 끝난 뒤 행한 세 후보의 연설 내용도 흡사했다. 물론 초반 판세가 끝까지 갈 수는 없다. 구도를 짜기 위한 메시지인 만큼 예단은 위험하다.

다만 '안티 테제'보다 '진 테제'가 먹히는 것은 한나라당의 예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는 점에서 무시하기는 어렵다. 그 때도 '필패론'은 '필승론'에 밀렸다.


초반 4게임의 탐색전을 끝낸 세 후보 진영은 전략을 새로 짜 2주뒤 '호남 대첩'을 준비한다. 게임 못지 않게 전략 전술의 변화도 좋은 구경거리다. 어차피 하는 선거, 재미없는 것을 굳이 찾아보기보다 흥밋거리를 찾는 게 낫지 않을까.

종합 1위로 나선 정 후보는 선대본부 회의, 기자간담회 등을 열며 기세를 이어가는 데 주력한다. 손 후보는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한번 대세론을 확인할 계기로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 결승전에서 올라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민심탐방 세 번째 지역으로 새만금을 찾는다. 충청, 대구에 이어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 것. 그러나 아직 '당심'을 정리하지 못한 상태여서 그런지 '민심 잡기'가 허전해 보인다.

다음은 17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 외교안보분야 정책협의회(오전7시30분, 국회귀빈식당)
- 확대간부회의(오전9시, 중앙당)
- 국민경선위 집행위원회의(오전10시, 중앙당)
- 국민경선위 전체회의(오전11시, 중앙당 소회의실)
- 이탈리아 대사 내방(오후4시, 국회본청)



[한나라당]
-민생경제 최고위원회의(오전 10시30분, 새만금 현장내 가력배수갑문 유지사무소 2층 회의실)

[이명박 후보]
-원불교 경산 종법사 예방(오전 8시50분, 원불교 중앙총부)
-민생경제 최고위원회의(오전 10시30분, 새만금 현장내 가력배수갑문 유지사무소 2층 회의실)
-새만금 현장시찰(오후 12시30분)
-지역언론 합동인터뷰(오후 4시)

[손학규 후보]
-PBC 라디오 인터뷰(오전8시5분)
-출판기념회(오후3시, 63빌딩 국제회의장)



[정동영 후보]
-KBS 라디오 인터뷰(오전7시15분)
-선대본부회의(오전 8시)
-기자간담회(오전11시30분)
-KBS2 시사투나잇(오후1시30분)
-손학규 후보 출판기념회(오후3시 63빌딩 국제회의장)

[이해찬 후보]
-한겨레신문 인터뷰(오전9시30분 대하빌딩)
-손학규 후보 출판기념회(오후3시 63빌딩 국제회의장)
-TV 정책토론 보고(오후4시 대하빌딩)

[문국현 후보]
-강원대 방문(오전10시)
-기자간담회(오후1시30분 춘천베어스타운관광호텔)
-창조한국 강원본부 출정식(오후3시 춘천시민회관)
-강원일보사 초청강연(오후4시30분)
-춘천 중앙시장 방문(오후5시45분)
-강원지역 번개팅(오후8시30분 춘천 페스티벌 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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