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여파, 내년 상반기까지 간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7.09.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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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6일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의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라는 보고서에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미국 주택시장과 국제금융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추가부실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 시기를 최대한 늦출 가능성이 높고, 금리를 내리더라도 모기지 연체율이 안정되기까지는 1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이 같이 내다봤다.



연구원은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글로벌 유동성 증가세가 그 취약점을 드러냈다면서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이후의 장기호황이 더 이상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고위험-고수익 자산에서 저위험-저수익 자산으로 옮겨타는 포트폴리오 조정도 늘어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특히 신흥시장 주식으로부터 자본 유출이 확대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조정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미국 실물경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부각되고, 금리인하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엔화의 경우 엔캐리트레이드(저리에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기법) 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국제금융시장 혼란과 미국경기 둔화가 국내 실물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주시하면서 금리 등을 결정할 것을 통화당국에 주문했다. 또 기업들에 대해서는 불안정한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해 두고 환위험과 유동성 관리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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