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프린터 '폭발성장'..세계 2위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2007.09.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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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성장엔진 선정 이후 세계시장 급속 잠식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프린터'를 8대 성장엔진으로 선정하고 "키우겠다"고 말한게 막연한 장기전략이 아니었다. 2005년 11월 전략 발표 후 2년도 안됐는데 국내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벌써 무서운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0워권 밖에 있던 삼성전자의 컬러 레이저 복합기 세계시장 점유율이 올 상반기에 세계 2위로 올라서는 '무서운 폭발력'을 기록했다.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는 지난해 3위였던 것이 올해 2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자료를 인용, 올 상반기 세계 컬러 레이저복합기 시장에서 HP에 이어 2위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세계 컬러 레이저 복합기 시장 점유율 0.5%로 11위에 있던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시장 점유율 14.6%로 단번에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電 프린터 '폭발성장'..세계 2위


컬러 레이저 복합기 세계 시장 1위는 시장의 44.3%를 차지한 HP가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 컬러 레이저복합기 시장의 55.7%를 차지해 사실상 독점을 형성하던 HP의 점유율이 44%대로 떨어져 주춤한 모양새를 나타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을 큰 폭으로 치솟은데는 연간 컬러 레이저 복합기 시장 성장률이 250%에 달하는 CIS지역(독립국가연합)에서의 선전이 큰 몫을 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CIS 지역에서 44%의 점유율로 업계 1위에 올랐다.

다른 지역에서도 고르게 선전했다. 국내에서는 69.1%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고, 중국시장에서는 점유율 7.5%, 유럽시장 15.1%, 북미시장에서 10.4%를 차지하면서 각각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4-in-1 복합기'(CLX-3160FN)와 올 5월 초소형 컬러 레이저 복합기 '레이'(CLX-2161K)를 출시하면서 세계시장에서 올 상반기에만 5만여대 이상을 판매한 것이 단숨에 업계 2위로 도약하는데 성공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컬러 레이저 복합기 시장에서는 '레이'를 앞세워 2분기 시장점유율 82.7%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국내 컬러 레이저 복합기 시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급격한 판매 신장이 국내 컬러 레이저 복합기 시장도 빠르게 키우고 있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국내 컬러 레이저 복합기 시장은 2006년 상반기 총 2320대 규모에서 올 상반기 1만2524대 규모로 비약적으로 성장하며 1년 사이에 5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올 상반기에 판매된 컬러 레이저 복합기는 1만2524대로 2006년 전체 판매대수 5714대를 두배 이상 앞지르면서 뚜렷한 시장 확대 추세를 기록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의 컬러 레이저 복합기 시장 공략은 삼성전자 제품의 판매증가 뿐 아니라 국내 컬러 레이저 복합기 시장의 성장도 주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의 성과는 '레이' 제품이 컬러 레이저 대중화의 흐름을 예측한 초소형의 혁신 제품일 뿐 아니라, 복합기로는 최초로 캐릭터와 애칭을 사용하는 등 독특한 마케팅 활동과 UCC 공모전, 체험단 모집 등 소비자와의 밀착 마케팅을 통해 컬러 레이저 복합기에 친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수요층으로 적극 발굴한 덕"이라고 덧붙였다.



컬러 레이저 복합기 뿐 아니라 컬러 레이저 프린터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은 2005년 총 4만7697대 규모에서 2006년 7만7814대 규모로 60% 이상 성장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6만1039대를 기록해 시장규모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총 2민7148대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판매,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 2만6058대를 이미 넘어섰고, 시장점유율도 44.5%를 기록하며 2006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이장재 전무는 "컬러 레이저 복합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초소형으로 선보인 '레이'는 타겟 고객에 맞는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최근 선보인 초박형 흑백 레이저 프린터 ML-1631K(스완)과 복합기 SCX-4501K(로간)에서 보듯,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프린터 사업을 8대 성장엔진으로 선정하고 최근 프린터시장의 주도기술인 컬러 레이저 분야에서 복합기와 프린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또 기업용 프린터 시장 공략을 위해 계열사인 삼성SDS와 손잡고 컨설팅과 솔루션을 결합한 통합 프린팅 서비스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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