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펀드·옹고집펀드 "잘나가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09.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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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네비게이터 주식펀드, 푸르덴셜 나폴레옹 주식펀드 시리즈

유행에 따라 각종 펀드가 쏟아지는게 요즘이지만 그래도 7년 넘게 자기 전통을 꿋꿋히 지켜온 주식형 펀드가 있다. 또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다가 이름을 바꾼 뒤에야 주목을 받게 된 펀드도 있다. 화끈하지 않지만 꾸준한 펀드 2개를 소개한다.

◇ 개명한뒤 팔자 고친 펀드 = 한국운용의 '한국부자아빠성장주식' 펀드는 이름을 바꾸고 '팔자 핀' 펀드다.



이 펀드는 올해 5월 25일 '한국네비게이터주식' 펀드로 이름을 바꿨다. 길을 가다 방향을 잃었을 때 나침반을 찾듯이 좋은 기업에 투자하고 싶을 때 찾는 펀드라는 뜻이다.

2005년말 설정된 펀드로, 성과는 양호했지만 이름이 너무 평범함 탓에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름을 바꾸면서 조금씩 빛을 내기 시작했다. 마침 5~7월 주식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도 최상위권에 올랐다.



1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국네비게이터주식 펀드는 11일 기준으로 연초이후 4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름을 바꾼 뒤 자금도 급격히 늘었다. 이름을 바꾸기 전인 5월 24일 328억원이던 펀드 규모는 11일 현재 6배 이상 늘어난 1936억원에 이른다.

이름이 바뀌었지만 '성장형 주식' 위주로 투자한다는 펀드 운용 스타일이 바뀌지는 않았다.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박현준 펀드매니저는 "전체적으로 조선 기계 철강 등 중국 관련주의 상승으로 펀드 성과가 좋았다"며 "고수익+중간위험 수준을 추구하며 이익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 투자한다"고 밝혔다.


◇ 7년간 자기전통 고집.. '옹고집'펀드= 푸르덴셜자산운용의 '나폴레옹 주식 펀드 시리즈'는 1999년에 선보인 뒤 7년 이상 운용된 '노장' 펀드다. 대박을 터뜨렸다거나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펀드는 아니지만 장기간 꾸준한 성과를 지켜가고 있다.

시리즈 전체로는 수탁액이 약 8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Pru나폴레옹정통액티브주식1' 펀드는 11일 현재 수탁액 4040억원 규모로, 연초이후 수익률이 32%, 누적수익률은 390%에 이른다.



운용전략은 성장주나 가치주 등 어느 특정 스타일에 치중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투자 종목중 70%는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가 함께 만든 모델포트폴리오를 따르고, 나머지 30%는 운용 경험이 많은 개별 펀드매니저 재량에 따라 선택한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은행·보험주, 정유주의 비중을 높였다"며 "조선주의 높은 편입비를 유지한 데다 최근 주가가 오른 화학주를 조기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최근(9월)에는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포스코 LG필립LCD SK 현대차 삼성증권 등의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이창훈 푸르덴셜자산운용 대표는 "장기적인 성과를 바라보고 업종 대표주에 투자한다"며 "나폴레옹 펀드는 주식시장의 상황에 따라 유행을 쫓지 않는, 정통 주식형 펀드의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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