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민생탐방'에 올인하겠다고 밝힌 대로 지난 12일의 대전.충남에 이어 두 번째 지방 행보에 나선 셈. 한나라당의 전략적 거점인 대구에서 추석 전 여론 '바람몰이'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중기 세제지원, 상속세감면 긍정검토= 이날 오전 KTX편으로 대구를 찾은 이 후보는 첫번째 일정으로 '타운미팅'을 열었다. 지역 중소기업인 70여명과 함께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집권시 중소기업 정책 방향의 큰 틀을 제시했다. 핵심은 중소기업인 상속세 감면 검토 등 중기 세제개편.
이 후보는 "(차별 해소를 위해) 규제를 제한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세제혜택부터 연구개발비(R&D)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기 정책공약의 구체적 그림을 10월쯤 발표하겠다고 했다.
◇지역 현역의원들과 '화합' 한자리= 이날 '타운미팅'에는 박근혜 전 대표측 박종근 대구시당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위원장은 경선 과정에서 '도곡동 땅 실소유주' 논란이 일 무렵, 이 후보에 각을 세웠던 인물.
이 때문인지 '타운미팅'에서 이 후보는 박 위원장을 향해 '농'을 던지는 등 '껄끄러움'을 벗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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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한 참석자가 "연구개발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지역전략산업진흥 3단계 사업의 사업비가 삭감됐다"며 "원위치시켜 달라"고 요청하자 뒤에 배석한 박 위원장을 가리키며 "박 위원장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다. (원위치가) 안 되면 박 위원장 때문인 줄 알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유도했다.
이어 다른 참석자가 대구 섬유산업 박물관 설립 예산을 요청한 데 대해 "박 위원장, 박물관 예산도 좀 줍니까. 박 위원장 오늘 잘 오셨습니다"라며 농담을 이어갔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대구시당 당직자들과 시내 한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경선 과정에서 대구 지역의 지지세 약세를 체감한 만큼 흐뜨러진 '당력'을 모으고 '화합'을 당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