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베트남 보험업체 지분 인수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09.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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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상 최대 M&A

한국의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중인 영국의 HSBC가 베트남 보험업체 지분 10%를 인수하는 등 아시아에서 영업망 확대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HSBC는 베트남 국영 보험업체 베트남 인슈어런스(바오 비엣) 지분 10%를 2억54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바오 비엣은 시가총액 기준 베트남 보험업계 1위, 순익 기준 2위 업체로 HSBC는 18개월 이후 바오 비엣 지분 8%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옵션도 확보했다.

지분 매각이 완료될 경우 베트남 국영기업 최초로 민간 자본 참여를 허용한 것이며, 베트남내 최대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스티븐 그린 HSBC 회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 시장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SBC는 1995년 베트남에 지점을 설립하며 처음 진출한 후 현지 은행 지분 10%를 인수하는 등 베트남 확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HSBC는 조만간 현지 은행 지분 5%를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다.

응웬 씽 훙 베트남 부총리는 "이번 거래는 베트남 정부의 개혁 의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동시에 베트남과 글로벌 경제의 통합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이번 M&A를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배우고 새로운 금융 상품 및 선진 기법을 배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베트남 정부가 국영 보험사 지분 매각은 불가피한 면도 없지 않다.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베트남의 의무사항 중 하나가 금융 시장 개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트남이 신흥 성장 국가로 떠오르면서 다국적 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은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10억 달러를 들여 호치민시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대만 기술업체 혼 하이 정밀도 향후 5년간 베트남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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