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맥쿼리IMM자산운용이 펀드 기준가 계산 실수로 88억원에 달하는 고객손실분을 보전해 준데다 최근 감독당국으로부터 '기관 경고'와 담당자 면직 등 중징계를 받으면서 골드만삭스의 인수 포기설마저 돌았다.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오는 28일 맥쿼리IMM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맥쿼리IMM자산운용의 매각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맥쿼리IMM자산운용의 전체 수탁액은 5조1574억원(11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새 1조8080억원이 감소했다. 기준가 오류 문제가 보도된 뒤 석달만에 전체 자금의 26% 가량이 빠져나갔다.
더구나 맥쿼리IMM자산운용의 '간판 펀드'의 수익률 부진도 골드만삭스측의 인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기준가 오류로 문제가 된 '맥쿼리IMM글로벌리츠재간접클래스A'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13일 기준)은 -6.01%로 지난 4월 당시 연초 이후 수익률 20%에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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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당국으로부터 문책을 받은 점도 인수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7일 맥쿼리IMM자산운용에게 '기관 경고'와 담당자 면직 요구 등 중징계를 내렸다.
맥쿼리IMM자산운용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배지영 부장은 "내부적으로 검토해 본 결과 감독기관에게 기관경고를 받더라도 경영진의 연임 불가로 이어지진 않는다"면서 "골드만삭스에게 인수되더라도 양사 합의 아래 기존 경영진 뿐 아니라 직원들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측도 맥쿼리IMM자산운용을 인수한 후 사명을 '골드만삭스자산운용'으로 통일하고 맥쿼리IMM 직원 40명을 포함, 신규인력 충원 등을 통해 50여명까지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골드만삭스 한 관계자는 "예정대로 맥쿼리IMM 인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별도의 이면계약이나 매각가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골드만삭스는 중국 인도 한국의 자산운용시장 성장을 확신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계약을 조기에 마무리 짓기 위한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