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림, 예멘·아제르바이잔 신도시 밑그림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7.09.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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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업체, 10월중 국내 대형 건설사 상대 투자설명회 개최

희림, 예멘·아제르바이잔 신도시 밑그림


“국내건설사 수출 가교 역할로 글로벌 건축설계 전문기업 도약한다.”

건축설계 전문기업 ㈜희림 (5,130원 ▲60 +1.18%)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 대표 정영균)가 홍해 연안의 예멘과 지부티, 카스피 해안의 아제르바이잔에서 신도시 개발 설계권을 따냈다.

국내 설계사무소로서는 최대 설계용역 규모인데다 현지로부터 국내 대형건설사의 시공권 참여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희림의 정영균 대표는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중동 예멘과 중앙아시아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370만달러, 1525만달러 규모의 설계용역 계약을 맺었다"며 "예멘에서 따낸 지부티 휴양도시 프로젝트사업의 경우 현지 디벨로퍼인 MED(Middle East Development)가 한국 건설회사를 상대로 빠르면 10월중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홍해를 사이에 두고 인접한 예멘과 지부티에 중동과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 자족적 산업 및 휴양도시를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는 예멘 1500㎢, 지부티 600㎢의 면적에 국제공항, 항만, 물류 등 주요 산업시설과 함께 해안가 주변에 리조트, 해양레저, 위락 등 휴양시설을 동시에 갖춰 250만 인구를 수용하는 국제 해양레저관광도시로 추진하고 있다.



희림은 예멘 프로젝트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의 아제르바이잔에서도 지난달 27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의 33층짜리 7성급 호텔 크레센트호텔 설계계약을 1525만달러에 수주했다. 국내 건축설계회사가 해외에서 7성급 호텔 설계를 하는 것은 희림이 처음이다.

정 대표는 "호텔 뿐만 아니라 크레센트 호텔 후면의 43층에 이르는 최첨단 오피스 3동의 '크레센트 플레이스 주상복합', 아제르바이잔 현지 '석유공사(SOCAR) 본사사옥'까지 총 1800만달러에 달하는 설계를 추가수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프로젝트도 대규모 공사이기 때문에 국내 건설회사들이 참여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 정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아제르바이잔 국기문양인 초승달을 뜻하는 크레센트 호텔이 두바이의 7성호텔처럼 카스피해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희림이 설계하는'풀문 호텔' 등 대단위 건설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국내건설사가 참여할 기회가 높다"고 설명했다.


희림은 이밖에도 경남기업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 복합단지 프로젝트 계약을 맺었고, STX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중국 대련 프로젝트 설계를 수주하는 등 잇따라 국내 건설회사들과 함께 해외건설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정대표는 "올해 활발한 해외수주에 힘입어 희림은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42% 증가한 1300억원, 영업이익은 153% 늘어난 12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오는 2010년에는 해외사업비중이 5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영희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고 1대주주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게 된 정대표는 "앞으로 국내 건설회사들과 함께 하는 해외시장 개척으로 외형규모, 수익성, 설계능력 등 건축설계회사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모든 지표에서 한국 1위, 세계 10위 업체의 위상을 굳히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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