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가 9%↓… "일시적 현상"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09.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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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등 밀어내기 수출 탓… 업계 "3분기 이후 안정세 찾을 것"

D램시장이 전통적인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고정거래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PC생산 차질과 재고조정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 하락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7일 반도체 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초 512메가 DDR2(667MHz) D램의 고정가격은 2.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말 2.19달러를 기록했던 것보다 8.7%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던 D램가격은 지난 7월초 2.00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반전에 성공했지만, 다시 두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D램 고정가격은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대형 수요업체들에 공급하는 가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고정거래가 하락이 현물시장의 재고조정에서 기인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대만 등 아시아쪽 현물시장에서 재고조정이 아직 진행중"이라며 "현물시장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정거래가격도 인하 압력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푸르덴셜 증권의 박현 애널리스트도 "8월 결산기를 맞은 마이크론사가 밀어내기 매출을 해 수급이 일시적으로 교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가격은 지난 8월 22일 2.05달러를 기록한 이후 28일 1.89달러, 31일 1.95 달러를 보이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 대만의 PC생산업체들이 일부 부품 공급 부족을 겪으면서 생산차질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이정 애널리스트는 "미국 델사의 신규모델 출시가 지연됨에 따라 일시적인 수요둔화가 현물가격을 낮추고, 이것이 반영돼 고정거래가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 애널리스트도 "PC 부품인 파워매니지먼트 IC가 공급부족을 보임에 따라 대만 PC OEM 업체들이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며 "고정거래가와 현물가격의 괴리가 확대되 고정거래가격 하락 압력도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공통적으로 3분기 이후 D램 가격은 안정세를 찾을 것을 전망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향후 가격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라며 "당초 4/4분기예상했던 쇼티지까지는 아니더라도 4분기에는 수요도 살아나면서 가격이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 애널리스트도 "하반기 PC출하량 전망치를 수정해야할 필요는 없으며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정가격 하락은 9월 중 현물가격 반등을 시작으로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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