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산하 헤지펀드 트리베카 해체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7.09.0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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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이 그룹 계열의 헤지펀드 트리베카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24억달러 규모의 사내 헤지펀드 트리베카를 해체하고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트리베카는 앞서 거듭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트리베카는 1~7월 전세계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 7.6%에 크게 못 미치는 1.2%의 투자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트리베카는 지난해에도 세계 평균 13%를 밑도는 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씨티그룹은 이미 5개월 전 트리베카를 해체하고 대신 비슷한 전략의 헤지펀드 투자사 올드레인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올드레인 창업자이자 씨티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츠 책임자인 존 헤이븐스(50)는 "최선을 다해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며 "올드레인이 (씨티그룹 헤지펀드 투자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드레인은 현재 약 4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드레인 공동 창업자인 비크람 판디트(50)도 지난 7월 헤이븐스와 함께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츠의 투자 책임을 맡게 됐다.


이들은 다른 모건스탠리은행 출신 동료들과 함께 지난해 창업한 올드레인을 8억달러의 가격에 씨티그룹에 매각하며 이후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츠에서 일하기로 사전 합의했다.

씨티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츠는 부동산과 사모펀드를 포함, 약 59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츠는 또 개인 투자자의 자산을 포함, 23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2004년 뉴욕 헤지펀드 투자사 칵스튼 어소시에이츠의 타냐 스티블로 베데르를 영입하며 트리베카가 200억달러의 투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트리베카의 실적은 기대 이하였고 베데르는 지난해 트리베카를 떠났다. 이후 딘 바르가 자리를 이어받았지만 얼마 안 가 판디트와 헤이븐스 체제로 바뀌었다.

트리베카에 투자한 기존 투자자는 향후 투자금 운용을 올드레인에 맡길 것인지 아니면 돌려받을 것인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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