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저항선을 뚫으려면…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09.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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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선 돌파할 모멘텀 부재…엔/달러·美주택대출 연체율 주시

코스피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2% 부족한 모습이다. 1900을 훌쩍 넘기에는 모멘텀도 없고 에너지도 딸린다. 그러나 추가 조정을 얘기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줄어든 것은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5일 코스피지수는 장초반 1%대 상승을 보이다가 오전 11시26분 현재 1882.41로 0.42% 오르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당분간 박스권 흐름속에서 주가에 영향을 줄 큰 변수들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가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여부 결정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그 이전까지는 코스피지수에 방향성을 좌우할 체크사항들을 챙겨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엔/달러 환율과 오는 14일(우리시간 15일 새벽) 미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을 눈여겨보라고 지적했다.

엔/달러 환율은 증시의 또다른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는 엔 캐리 트레이드(일본의 저금리 자금을 빌려 금리가 더 높은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방식) 자금 청산 압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황 팀장은 "엔/달러 환율이 지금처럼 116엔대로 유지된다면 엔 캐리 자금의 청산압력은 크지 않고 증시에 미치는 후폭풍도 낮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예전처럼 112엔대가 언제든지 깨질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체크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오는 14일 발표예정인 미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현황도 관심대상이다. 2분기 연체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거나 우량 담보대출 연체율이 증가하는 식의 통계가 나온다면 또다시 신용경색 먹구름이 몰려올 수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가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지표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오는 7일(우리시간 8일 새벽) 발표되는 미국 신규고용건수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10만건을 밑돌지 여부가 최우선 관건이다. 이 경우 신용경색 우려가 실물경제에도 조금씩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주가흐름도 나빠질 수 있다.

14일 미국 소매판매액 지수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실물경제의 파장을 알 수 있는 주요 잣대다.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소비가 얼마나 위축됐는지를 보여준다.

성 팀장은 "이들 지표는 모두 8월 지표로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의 실물경제 파급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의미가 크다"며 "이 지표들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보합권의 증시가 방향성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는 11일로 예정된 중국 소비자물가지수도 긴축 압력이 높아지는 중국 증시를 흔들 수 있는 지표로 우리증시에도 후폭풍을 몰고올 수 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18일 빅 이벤트를 앞두고 증시가 어떤 모습으로 방향성을 잡아갈지 주요 변수들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들 변수들이 공개되면서 코스피지수는 저항선(1930)을 넘어서 새로운 고점을 향해 달려갈지 아니면 좀더 시간을 두고 흐름을 지켜봐야할지 판가름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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