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토종 벤처캐피털 육성 박차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09.05 10:50
글자크기
중국이 토착 벤처캐피털(VC) 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펀드 시장을 확대해 외국 펀드의 대항마로 키우고 경제개발구역에 국내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계산이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경제개발구역 '톈진 빈하이 신구'에 투자될 10여개 펀드에 대한 정부 승인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10여 펀드의 총 투자 여력은 200억위안(26억달러) 가량이며 이중 일부는 외국 펀드와 합작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벤처캐피털 프로젝트는 20억위안 규모의 인다오펀드가 주도한다. 인다오펀드는 우선 혁신적인 아이템의 벤처와 기술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톈진 신구 행정위원회의 궈 리준 회장은 "인다오펀드는 중국 정부가 직접 소유하고 운영한다"며 "초기 투자금은 중국개발은행에서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 펀드들도 토착 펀드와의 제휴 형태로 톈진 신구에 투자할 수 있다"며 "외국계의 참여 요구가 쇄도해 현재 5~6개 유명 대형 펀드와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랭클린 템플턴 투자의 찰스 존슨 창업자 겸 회장이 지난달 투자 참여를 논의하기 위해 톈진을 방문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빈하이 지역을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 금융 개혁의 근거지로 삼고 있다.

앞서 중국이 처음으로 개인들의 외국 투자를 허용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모든 거래 계좌는 반드시 뱅크오브차이나의 빈하이 지점에서 열도록 의무화한 것이 한 증거다.



또 중국 최초의 위안화 표시 사모투자펀드(PEF)인 '보하이 인더스트리 인베스트먼트 펀드'도 지난해 말 빈하이에서 출범했다.

한편 중국이 국가 주도로 벤처캐피털 펀드를 조성하는데 대한 중국내 외국 펀드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들은 "중국 정부가 최근 수년간 한국과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토착 펀드를 이용해 외국계를 내몰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