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도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7.09.0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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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10월 재반등..1년내 코스피 2270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끝나가고 하반기 IT업종의 반등에 무게를 둔 분석들이 나오는 가운데, 대신증권은 "외국인의 매도가 하반기에도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16,820원 ▲60 +0.36%) 리서치센터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신흥시장에서 외국인의 평균 보유지분율은 25% 내외인 반면 한국은 33% 내외다"며 "신흥시장 평균치까지는 아니더라도 30% 선까지 외국인의 매도는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부터 순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이 올해 13조원 가량 순매도했지만 여전히 보유지분율이 높아 9월까지 추가 매도에 나서 하반기에도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10월 재반등을 시작해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2000, 1년내 227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 센터장은 "한국 증시는 조정 첫 달에는 가격조정이 이뤄지고 두 번째 달에는 기간조정이 진행돼, 9월의 조정은 8월보다 지수변동폭은 줄겠지만 시장의 신뢰할 만한 지표가 부각되기 전까지 조정양상은 유지될 것"이라며 "그러나 10월 이후 시장의 재반등에 대비해야 하며 주목할 것은 실적"이라고 밝혔다.



코스피지수 1000을 돌파한 뒤 한국 증시의 패러다임이 선진국 증시로 변화했다는 판단 하에, 부동산(88.6%)에 비해 현저히 낮은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이 11.5%에서 미국(45.1%)과 같은 선진국형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5% 내외로 상승추세에 있고 GDP성장률과 EPS(주당순이익)가 증가하는 시점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사례들에 비춰, 국내 증시가 하반기 2000포인트에 진입한 뒤 향후 12개월내 2270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구 센터장은 "한국 경제가 신흥시장 중심으로 변화해 중국이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았던 화학, 철강, 조선, 기계 등 산업이 이익성장을 계속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톱픽으로는 운송업종을 꼽았다. 당분간 조선, 철강, 기계 등 업종이 주도하는 장세가 유지되지만 주가가 고점에 근접하면 상대적 수익률이 더 높은 운송업종으로 옮겨 타라는 것이다. 업종 내 추천주로는 한진해운 (5,220원 ▲40 +0.77%)대한항공 (22,550원 ▼50 -0.22%)을 꼽았다.

이어 호황이 지속되는 운송과 인터넷, 음식료 업종이 유망하며, M&A(인수합병) 테마가 부각될 가능성이 커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지 않은 삼성그룹, 롯데그룹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금융업종은 10월 이후 반등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구조가 좋아지는 증권, 보험업종의 수익률이 은행보다 크고 특히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 등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IT가 하반기 주도주로 등장할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소비패턴이 신흥시장으로 옮겨가는 만큼 선진국 '하이엔드' 시장에 맞춰진 IT의 성장성은 낮다는 평가다. 실제로 가격회복에도 불구하고 출하량 급증의 신호는 보이지 않아 반등 이상의 상승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구 센터장은 "자산배분 전략상 증권, 보험, 운송주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향후 수익성 높은 기업가치 분석을 통해 자산배분 전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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