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펀드' 시대 열린다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7.09.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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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농협·운용사 공동개발 이달말 출시… 한우축산 농가지원

롯데마트(대표 노병용)와 농협중앙회(축산경제대표 남경우)가 공동으로 개발한 한우공모펀드가 이달 하순 출시돼 본격적인 한우펀드시대가 열리게 됐다. 종전에 사모형태의 한우펀드는 있었지만 일반인 대상의 공모 한우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와 농협중앙회는 올초 한우펀드상품 개발에 합의하고 마이애셋자산운용를 운용사로 한 ‘마이애셋 롯데쇼핑-농협 순한한우 특별자산 투자신탁’ 이라는 공모형 펀드상품을 개발해 지난 8월28일 금감원 인가를 받았다.



한우의 경우 시세 변동으로 인한 투자자보호 문제 때문에 공모형태로 나오기가 쉽지 않았으나 ‘지리산 순한한우’는 품질우수성이 인정되는데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전량 매입키로 하는 등 안전성이 확보돼 이번에 공모형 펀드로 처음 나오게 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롯데마트, 농협, 증권사는 오는 6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9월 하순부터 메리츠증권, NH증권 창구를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를 하게 된다.



공모금액은 80억원이다. 이 자금으로 생후 6개월령의 송아지 1600마리를 구입해 24개월 사육한 후 이를 매각해 투자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농협중앙회는 공모자금으로 6개월령의 송아지를 구입해 축산농가에 위탁 사육토록 하고, 롯데마트는 24개월 뒤 축산농가가 사육한 소를 전량 매입해 매장에서 판매하게 된다.

예상수익률은 연 7% 정도. 투자자들에게는 출하 당시 시세가 상승하면 추가로 이익을 배분하고, 시세가 하락할 경우에는 롯데마트와 지리산순한한우 브랜드사업단에서 일정 가격이상으로 매입해주기로 한 매입약정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했다.

이번 펀드출시는 롯데마트, 농협,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축산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자금이 부족한 한우 축산농가는 무상으로 송아지를 위탁받아 생산지원금으로 송아지를 사육하게 되며 24개월 뒤 수익금의 일부를 받게 돼 축산농가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기여하게 된다.


유통점인 롯데마트 측도 축산농가가 정성을 다해 키운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투자자, 축산농가, 판매자 모두 상생하는 의미도 있다.

롯데마트 최춘석 상품부문장은 “어려움에 처한 한우 축산농가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도록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농협과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번 펀드는 롯데마트가 독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고급한우인 ‘지리산순한한우’를 대상으로 한 것이고 전량 롯데마트가 매입함으로써 판로에 대한 위험부담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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