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평가硏, "국내 신약개발사 80% 고객"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7.09.0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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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농약 등 신물질 독성.안전성 실험

"올들어 8월말까지 국내외에서 받은 연구수탁시험 규모가 110억원을 넘어서는등 급성장하고 있다."

안전성평가硏, "국내 신약개발사 80% 고객"


한상섭 안전성평가연구소 소장(사진)은 "국내외 기관.기업들의 연구의뢰가 증가하고 있다"며 "몇년 전만해도 국내 제약사 등이 해외 임상시험대행기관(CRO)에 전임상 관련 독성.안전성 시험을 맡기곤 했는데 지난해부터 이런 추세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제약사, 특히 신약개발을 하는 회사의 80% 정도는 이곳에서 시험을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뿐 아니라 외국기업에서도 의뢰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소장은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의뢰를 받기도 했다"며 "비밀유지계약으로 내용공개는 어렵지만 유럽과 일본의 유명 농약회사도 발암성 시험을 여기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1980년대 초 한국과학기술원 내 안전성연구실로 시작, 2002년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연구소로 독립한 독성시험 전문 기관이다. 의약품, 농약, 화장품 등 신물질이 사람에게 쓰이기 전에 독성.안전성 실험을 해주는 일이 전문이다.



지난 8월말까지의 수탁액만 115억원. 국내 독성.안전성 시험 시장 규모가 3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어 전체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민간에서 받은 연구비(산업재 연구비)가 93억원으로 대부분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올해에는 외국 기업 수탁액이 증가하며 민간 수탁액의 절반에 가까운 40억원을 기록했다.

한 소장은 "올해 목표를 120억원으로 잡았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140억~150억원은 가능할 것"이라며 "외국 기업들의 의뢰가 많아 2~3년만 노력하면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생각은 외국 쪽 비중을 30~40% 정도로 유지하고 나머지는 국내에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신약 개발과 관련된 연구에 치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능성 식품이나 화장품 등을 해서 수탁액을 늘릴 수도 있겠지만 정부출연기관인 만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신약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약개발 과정의 병목지점이라 할 수 있는 전임상 시험의 국제화를 통해 국내 신약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위해 올해를 안전성평가연구소의 국제화 원년으로 삼았다. 그는 "외국 기업의 수탁이 늘어나는 것도 국제화지만 국내 기업이 우리에게 의뢰한 시험결과를 갖고 세계로 나가는 것도 국제화"라고 강조했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지난 2005년 겨울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찰단의 방문을 받았다. 국내 한 제약회사가 FDA 승인을 목표로 개발중인 의약품의 독성시험이 이곳에서 진행됐기 때문. 한 소장은 "이 신약이 FDA 승인을 얻게되면 우리 기술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시킨 국산신약이 새로 탄생하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발암성 자료를 업데이트해 중간보고를 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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