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가속도, 2분기 성장률 5.0%

머니투데이 강종구 기자 2007.09.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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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비 1.8%로 속보치 상회..상반기 2.3% 성장

올해 2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5%대에 올라섰다. 설비투자를 앞세운 제조업의 약진과 수출호조에 힘입어 경기회복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러나 부동산경기 하강과 함께 건설업이 다시 침체 조짐을 보였다.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던 소비는 오히려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민간경기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민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8%, 전년동기대비 5.0%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7월초 한은이 발표했던 수정전망치인 전기비 1.4%, 전년동기대비 4.7%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이미 발표했던 속보치 전기비 1.7%, 전년동기대비 4.9% 마저 상회한 것이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분기에는 전기비 0.9% 감소해 `소득없는 성장`을 보였지만 2분기에는 전기비 2.2% 늘어 경제성장률을 앞섰다. 전년동기대비로는 4.7% 늘었다.



경기회복 가속도, 2분기 성장률 5.0%


그러나 실질소득 증가는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에게 지급한 이자와 배당소득이 2분기 들어 큰 폭 감소하면서 국외순수취 요소소득이 급증했다. 반면 교역조건 악화로 인한 실질 무역손실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

2분기 고성장의 최고 주역은 제조업이었다. 1분기에 전기대비 0.9% 감소했던 제조업 생산은 무려 3.6%의 급증세로 반전됐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5.9%에 이른다. 제조업의 생산호조는 2분기 실질GDP증가율 1.8%중 1.1%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제조업중에서도 정보통신(IT)의 분발이 돋보였다. 1분기 2.9%의 마이너스 성장에 빠졌던 IT는 2분기에 전기비 5.2%의 생산증가율을 기록했다. 비IT 생산은 1.3%에서 1.1%로 다소 둔화됐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운수업, 통신업의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금융보험업의 호황에 힘입어 전기대비 1.3%의 생산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업은 4분기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토목건설이 전기수준에 미달하고 건물건설도 부진에 빠지며 전기대비 1.8% 감소했다.

지출면에서는 설비투자가 성장을 이끌었고 민간소비는 주춤했으며 건설투자는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위시한 IT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전기대비 3.4% 증가했다. 전분기 4.4%의 큰 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가 여전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1분기 1.5%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주류, 의약품, 전기가스 등 비내구재에 대한 지출이 늘어났지만 가정용 전기기기 및 영상음향기기 등 내구재 소비가 감소했다.

1분기에 0.8% 증가했던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토목건설 할 것 없이 모두 부진해 전기대비 1.3% 감소했다.



설비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둔화와 건설투자 부진으로 내수(재고제외)의 성장률은 전기비 1.0%에 그쳐 1분기의 1.5%에서 둔화됐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5.2% 늘어나 전체 경제성장률 5.0%를 소폭 웃돌았다.

제조업의 생산증가 뒤에는 수출호조가 있었다. 재화수출은 전기비 5.2%(전년동기대비 10.6%)나 늘어났다. 전분기 2.7%에 비해 증가세가 거의 두배로 확대된 것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강력한 수출증가세다.

그러나 재화수입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기비 증가율이 1분기 4.5%에서 6.5%로 확대됐고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11.3%로 수출증가율을 상회했다.



수출호조로 2분기에는 내-외수 쌍끌이 성장을 보였다. 내수(재고제외)의 GDP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1.3%포인트에서 0.9%포인트로 낮아졌다. 반면 순수출의 서장기여도는 전분기 0.8%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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