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성분명처방 저지 위한 오후 휴진 돌입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2007.08.3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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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전국의 의사들이 31일 오후 휴진에 들어간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는 이날 전국 시군구의사회 단위로 오전진료를 한 뒤 오후에는 휴진을 통한 비상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상총회에서 전국 시군구의사회는 의료계 최대 이슈인 정부의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저지대책을 비롯 실시간 진료감시시스템, 의료급여제도 변경 등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상총회에서 각 의사회는 결의문 채택을 통해 “국민건강을 말살하는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시범사업 강행시 의료계가 의약분업 폐지투쟁 등으로 강경히 맞설 것”을 천명할 예정이다.

의협은 31일 오후휴진을 통한 비상총회 이후 조직적인 대정부투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오는 9월 8~9일 전국 각 지역, 직역 대표 의사 500여명이 모이는 워크숍을 열어 파업 등 투쟁의 수위와 세부계획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주수호 의협회장은 “의료계가 성분명처방에 극렬히 반대하는 이유는 약의 주도권 문제가 아니라 국민건강을 수호해야 하는 의사의 최소한의 양심과 윤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의사의 진료권이 심각히 훼손되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회장은 “교수, 개원의, 전공의 등 의료계 각 세대와 직역이 중지를 모아 국민건강 지킴이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성분명처방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협은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저지를 위해 이달 20일부터 국립의료원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지속적인 거리 시위를 위해 9월 이후로도 장기간 집회신고를 해놓을 방침이다. 의협은 또한 성분명처방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해, 국민들에게 성분명처방의 폐해를 알리고 의료계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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