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가 채권시장(debt market, 기채시장)에서 독보적인 플레이어로 자리잡고 있다. 좀더 복잡한 파생기법 같은 것을 동원한 채권시장에서 헤지펀드는 훨씬 더 많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은 컨설팅 회사인 그리니치 어소시에이츠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헤지펀드가 채권시장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했다고 30일 보도했다. 1년전 헤지펀드는 채권시장의 15% 정도를 점유했을 뿐이다.
투자등급을 가진 미국 파생상품 거래에서 헤지펀드 비중은 55%에 달했으며 이머징마켓 채권거래에서도 55%를 차지했다.
팀 생스톤 그리니치 어소시에이츠 이사는 "지난 10년간 헤지펀드의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상품들이 수없이 창조됐다"며 "채권시장의 급성장은 전문적인 트레이더이자 투자자인 헤지펀드가 주도했다"고 말했다.
미국 채권시장은 실실적으로 헤지펀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헤지펀드는 고위험 등급을 지닌 파생시장 거래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보다 더 등급이 낮은 투기등급 채권시장은 85%를 차지했다. 우량한 채권을 제외하면 헤지펀드가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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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는 또 모기지 담보부 증권, 자산 담보부 증권, 부채 담보부 증권 그리고 다른 채권시장의 많은 거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지며 심하게 위축되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부채를 안고 탄생한 채권들은 헤지펀드처럼 정교한 기법을 보유한 투자자를 위해 탄생했다고 말하고 있다. 위험이 큰 만큼 이를 보호할 만한 수단을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연기금 펀드가 이 채권들을 완전히 이해하지도 않은채 투자하기도 했다.
조사에 응한 기관들이 지난 1년간 거래한 채권 규모는 전년에 비해 10% 증가한 25조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