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내릴까? 국내 전문가도 엇갈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08.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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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급락, 상황 지속 증명" vs "경기우려 없이 인하 어렵다"

"뉴욕증시 급락은 상황이 끝나지 않음을 시장이 보여준 것이다."

"미국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나 인하 개연성을 배제할 필요까지는 없다."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자 실망감으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미국은 금리를 어떻게 할까. 국내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29일 "큰 구도상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증시가 급락으로 우려감이 끝나지 않음을 보여줬다"며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변동성 높은 시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가 경기지표에 영향을 주는 상황까지 이른다면 금리 인하는 당연한 수준이다. 자연히 8월 경기지표의 확인이 절실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8월이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다음달초로 예정된 고용데이타와 소비판매지표, 지역별 중앙은행의 경제동향을 담은 베이지북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년 초까지 50~75bp의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미국의 경제지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에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컨센서스는 '내릴 것이나 안내릴 수도 있다'지만 반대로 '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우려 없이는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금융시장 불안만으로는 추세적인 금리 인하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임 팀장은 버냉키가 그린스펀과는 달리 원론적인 입장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섣불리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란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다만 임 팀장은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올해 한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고 내년부터는 실물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3%중반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추세적인 인하에 무게를 뒀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뉴욕증시 급락 영향으로 55포인트이상 급락 출발했으나 30포인트 이상 낙폭을 축소하면서 1800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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