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거래량 서서히 늘고 있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08.2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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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도 증가…美 급락보다 실적 '주목'

24일 4조9430억원, 27일 5조816억원, 28일 5조8096억원. 최근 3일간 코스피 거래대금이다. 꾸준한 증가세다.

24일 1791.33, 27일 1803.03, 28일 1829.31. 코스피지수가 1800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가 진정되자 올해 유독 자생력을 보여준 한국 증시가 약진했다. 서서히 불안감은 자리를 감추고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반등때 줄어든 고객예탁금도 다시 늘고 있다. 27일 2359억원이 늘어나면서 5일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라는 말이 있다. 거래량은 주가의 선행지표로의 의미가 강하다. 거래량 증가는 누군가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고객예탁금도 마찬가지다. 예탁금이 많다는 것은 결국 주식시장에 기대를 갖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급락때 시장을 패닉에 휩싸였지만 예탁금은 급격히 늘었다. 그만큼 '패닉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고 그들은 단기간에 큰 수익이 가능했다.

물론 아직까지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예탁금은 이제 막 늘기 시작했고 거래대금이 증가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5조원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패턴상 급락이후 급등이 나타나면서 의미있는 거래량을 수반하지 못할 경우 기술적 반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상승국면 진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을 차례대로 회복하면서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820을 넘어선 것은 긍정적이다.

게다가 전날 상승은 불안전한 뉴욕증시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았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던 최근 장세에서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약세 흐름에 동조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기존주택매매건수가 줄어들고 주택재고가 늘어났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주택시장이 악화된 것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 관련주가 급등한 것은 이 같은 시각변화의 방증이다.

전날 뉴욕증시는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급락했다.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시장에 '금리인하'에 대한 어떤 의견교환도 없었다는 의사록은 충격이었다.



불안감이 기대감으로 바뀌려는 순간, 투자심리는 '그럼 그렇지'하고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전날과 같은 업종별 차별화는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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