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한국인들이 석방 합의에 이르기까지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7.08.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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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납치됐다 이번에 풀려난 19명의 한국인들은 대부분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 청년회 소속의 신도들이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의료 및 어린이 교육 등 해외 봉사활동을 위해 열흘의 일정으로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했다.

그러나 봉사활동 7일째 되던 날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이동하는 중 아프간 무장단체인 탈레반에 납치됐다. 여기에는 봉사단의 통역과 현지 안내를 맡은 임현주, 이지영, 박혜영 씨도 포함됐다. 이들은 이미 1~3년전부터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피랍자들은 탈레반 점령 지역내에서 3~4명씩 분산 억류됐으며, 석방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아프간 정부군의 공격을 피해 계속 이동해야만 했다.

정부는 피랍 4일만에 대책반을 현지 급파했으며,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를 통해 연내 현지 한국군 철수 등의 요구 조건을 전달했다.



한국정부가 한국군 철수 수용 의사를 금새 밝히자 탈레반은 다시 아프간 정부군에 수감된 동료들과 한국인 인질을 맞교환할 것을 요구했다.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가 첫번째로 희생됐고 이에 정부는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대통령 특사로 다시 급파했다.

우리 협상단이 소화하기 힘든 인질 맞교환 문제가 난항을 겪으면서 다시 심성민 씨가 희생됐고, 협상단은 아프간 정부를 통하는 대신 탈레반과 직접 대면협상에 나서 김경자, 김지나씨를 인도받는 성과를 거뒀다.


정부는 억측이 난무하는 외신들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뒤 대면협상을 이어나갔고, 3차 대면협상 이후에는 주로 전화협상을 통해 입장차를 좁혀 나갔다. 협상 분위기가 급반전된 데는 탈레반과 교감이 깊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 등에 협조를 요청한 정부의 외교성과도 한 몫했다.

정부 표현대로 '모든 채널을 동원한' 석방 노력 끝에 탈레반은 인질 맞교환 요구를 접었고, 피랍 42일만에 전원석방 합의에 이르렀다.



<아프간 한국인 피랍 주요 일지>

7월 13일(D-6) :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 소속 20명 아프가니스탄으로 출국
7월 19일(D) : 현지 한인 의료봉사자 3명 합류 후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이동 중 탈레반에 피랍
7월 21일(D+2) : 정부, 아프가니스탄 여행경보단계 상향조정(여행 금지국)
7월 22일(D+3) : 정부대책반 카불 도착, 국회 국방위 연말 현지 주둔군 철수 동의
7월 24일(D+4) : 탈레반 포로와 한국인 인질 맞교환 요구
7월 25일(D+6) : 첫번째 희생자 발생(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7월 27일(D+8) : 백종천 대통령 특사(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카불 도착, 탈레반 협상시한 무기한 연장
7월 31일(D+12) : 두번째 희생자 발생(심성민씨)
8월 4일(D+16) : 피랍 인질과 아프간 한국대사관 관계자 직접 통화
8월 10일(D+22) : 탈레반 대표-한국측 가즈니에서 첫 대면협상
8월 13일(D+25) : 피랍자 중 2명 우리측 인도(김경자씨, 김지나씨)
8월 17일(D+29) : 김경자, 김지나씨 귀국
8월 25일(D+37) : 송민순 장관 사우디 등 3국 순방, AIP 19명 전원석방 합의 보도
8월 28일(D+41) : 가즈니에서 제4차 대면협상 후 인질 전원석방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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