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지' 바이아웃 시장 "아 옛날이여"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8.28 15:52
글자크기

바이아웃 거래 뚝 감소..펀드 수익률도 둔화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야기된 신용경색으로 기업인수(바이아웃)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아웃은 미국 증시 랠리를 주도한 핵심 동력이자 사모 펀드들의 높은 수익 달성에 크게 기여한 장본인이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들어 26일까지 성사된 바이아웃 규모는 18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874억달러, 6월 1310억달러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바이아웃을 위한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메릴린치 데이터에 의하면 미국채와 정크본드간 스프레드는 6월 이후 1.88%포인트나 올라 지난 24일 4.29%로 확대됐다.

신용시장이 크게 냉각되면서 유동성 창출이 쉽지 않다는 것을 대변한다는 분석이다. 바이아웃 회사들은 매입 비용의 3분기2 정도를 외부 금융을 통해 조달해왔다.



바이아웃 전문 기업과 사모펀드들은 그들의 지분을 비싸게 기업과 다른 펀드에게 팔려고 애를 쓴다. 2005년 헬만&프리드만은 인터넷광고회사인 더블클릭을 11억달러에 인수했다. 그리고 2년이 채 안돼 구글에 31억달러에 매각했다.

바이아웃 회사인 토마스 H. 리 파트너스의 공동대표인 스콧 스펄잉은 "이같이 큰 이익은 신용시장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점점 얻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스펄링은 "기업 인수 가격이 하향조정될 필요가 있다. 고금리는 분명히 더 낮은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수익이 하향되면서 바이아웃 시장은 자연스럽게 위축되고 있다.


당사자간 재협상도 있었다. 지난 26일 홈디포는 건설자재공급 사업부를 베인캐피탈을 비롯한 인수자에게 85억달러에 매각하기로 동의했다. 이는 이전 가격보다 18% 인하된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불거지기 전 바이아웃 시장은 한마디로 '노다지'였다. 헬만&프리드만의 한 펀드는 2000년 이후 36%의 수익을 냈다.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의 밀레니엄펀드는 2002년 이후 41%의 수익을 냈다.



2005년 바이아웃 회사들은 과거 30년동안 보여주지 못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그해 상반기 TXU, 퍼스트 데이터, 에퀴티 오피스 프로퍼티스 트러스트 등은 모두 200억달러가 넘는 규모였다. 한해동안 6160억달러의 거래가 있었다. 2006년에는 7015억달러에 달했다.

조달 비용이 싸다는 것을 십분 활용해 어떤 기업을 인수하는데는 30%의 프리미엄을 더 주는 등 매우 과감한 베팅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터진 이후 신용시장은 침체되기 시작했다. 회사들은 당장 매각 기업을 더이상 싸게 자금을 조달할 수 없게된 구매자에게 팔아야만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는 매각 가격을 떨어뜨리고 바이아웃 펀드 수익에도 지장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비롯 망가진 기업 투자에 정통한 윌버 로스는 "산 기업을 팔 때 금리 환경이 매우 다르게 변하게 될 것이다. 이는 수익률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중대한 변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용경색에 경기 성장 둔화까지 겹쳐 바이아웃 펀드들의 수익률이 10%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