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1조원 수주가 대수냐?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7.08.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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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목표치 대부분 달성, 상향한 목표치 도달도 임박

조선업계의 수주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1조원 규모의 수주도 흔한 일이 됐다. 과거에는 5000억원어치만 수주 해도 보도자료를 내면서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요즘에는 1조원 수주에도 공시로만 그칠 때가 많다.

대부분의 회사가 올해 초에 세웠던 수주 목표치는 벌써 초과 달성했으며 상향한 목표치를 향해 가고 있다. 삼성중공업 등 일부 조선소들은 3분기에 상향한 목표치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은 지난 27일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1조2673억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19.9%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지만 삼성중공업은 별도로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지금까지 141억 달러를 수주해 연초에 설정했던 목표치 110억 달러를 넘겼으며 이날 수주로 상향한 목표치 150억 달러의 9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중 높여 잡은 목표치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상향한 목표치에 다다르면 그때 가서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리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TX조선 (0원 %) 역시 같은 날 2020억원으로 지난해 회사 매출의 12.3%에 해당하는 수주를 했지만 공시만 했다. STX조선은 올해 총 수주액은 78억 달러(대련 조선소 포함)로 연초 세웠던 목표치 55억 달러는 이미 넘어섰고 높여 잡은 목표치 100억 달러도 가시권에 있다. 업계 '빅3'와 나란히 '100억 달러대 수주' 반열에 오르는 일도 시간문제인 셈이다.

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 역시 올해 초 세웠던 128억 달러는 벌써 넘어섰으며 142억불을 수주해상향한 목표치 149억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주력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요가 많아 이르면 3분기 안에 목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 연초 수주목표 110억 달러를 7월에 조기 달성한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은 연간 목표치를 170억 달러로 높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올들어 지금까지 151억 달러를 수주해 "연말까지는 목표치를 무난하게 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수주 증대는 조선업체들의 설비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울산조선소에 10번째 도크를 건설키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 인근지역에 후판조립공장을 짓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거제조선소의 제2 도크의 길이를 380m에서 570m로 확장키로 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플로팅 도크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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