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상장 "다된밥에 코 떨어질라.."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08.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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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상장예심..절차상 일부하자에 노조반대로 매끄럽진 않아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 상장예비심사 안건이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위원회에서 심의된다. KRX의 상장은 다된밥이나 다름없지만 일부 절차상의 문제와 노동조합 등의 반대로 마냥 낙관을 못하는 실정이다.

KRX의 상장 예비심사는 자기의 상장을 자기가 심사하는 모양새여서 절차상 통과의례에 불과하다. 26일 IPO를 담당하는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KRX상장의 수치상의 조건은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 예비심사를 통과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KRX 상장 "다된밥에 코 떨어질라.."


KRX는 지난해 3012억원의 영업수익(매출)을 거뒀고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66억원, 784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RX가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삼성증권이 자본시장발전기금 출연을 동의함에 따라 상장을 위한 걸림돌은 사실상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이다. 그동안 발전기금은 KRX의 상장이 지연된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노조의 IPO 반대투쟁에다 절차상 문제로 상장이 그리 매끄럽지는 않다. KRX 노조는 시장감시위원회의 분리와 자본금 기여도에 따른 자사주 배분 정책 등에 반대, IPO를 중단하고 반대투쟁에 돌입키로 결의했다.

배흥수 KRX 노조지부장은 "심의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7일부터 농성에 돌입하고 상장위원회 봉쇄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KRX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아 절차상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부터 KRX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기업들을 공개하고 있으나 KRX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기자신을 심사하기 위해 자기에게 예심 청구서를 제출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 내부적인 승인 절차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KRX의 상장이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큰 의미는 없으나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있다.

한편 KRX가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금감위의 승인을 받아 다른 주식회사와 같은 상장 절차를 받게 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예비심사 통과이후 2개월후 상장을 한 것으로 비춰봤을 때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내 상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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