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인하 모멘텀 약화..혼조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8.2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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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할인율 인하 반등세 5일만에 '멈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금리인하에 대한 논란이 재현되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미국내 1위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는 호재는 다소 빛을 잃었다.

지난 17일 중앙은행(FRB)의 재할인율 인하를 계기로 시작된 반등은 이로써 5일만에 중단됐다.



다우지수는 0.25포인트 하락한 1만3235.88을, 나스닥지수는 11.10포인트 하락한 2541.70을, S&P500지수는 1.57포인트 하락한 1462.5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이 커지기도 했지만 금리인하 기대가 고개를 들며 막판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피터 카딜로 아발론 파트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진 상황에서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감을 보이자)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다시 형성됐다"고 말했다.

코웬&Co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맬론은 "이번주 반등에 대한 차익실현이 있었다"며 "전해지는 뉴스와 시장 심리는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신용경색이라는 숲을 빠져나온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연방은행에서 5억달러씩 대출을 받은 씨티그룹은 0.2%, JP모간은 0.7% 하락했다. BOA는 0.3% 올라 약간 차이가 났다. 와코비아는 보합 수준이었다.
컨트리와이드는 0.9% 올라 기대에 못미쳤다.


◇주택경기 둔화되며 경기침체로 갈 수도 있다
이날 컨트리와이드 최고경영자는 부정적인 주택시장 전망을 밝히며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장중 낙폭이 커진 변수였다.

컨트리와이드의 최고경영자인 안젤로 모질로는 CNBC에 출연, "주택시장이 미국 경제를 리세션(침체)로 몰아갈 수 있다. 그리고 신용시장의 불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질로의 부정적인 전망을 계기로 안정감을 회복하던 금융시장에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금융시장은 주가하락, 채권상승으로 반응했다.

제프리&Co.의 미국 국채 수석트레이더인 톰 디 칼로마는 "시장이 모질로가 TV에서 말한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냉각됐고 반면 채권시장이 강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모질로가 리세션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며 부동산 시장에 터널 끝에서 비치는 불빛이 아직 없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 여전히 건강하다
미국 의회예산국(Congressional Budget Office·CBO)은 이날 연간 예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주택 문제와 금융시장의 동요가 확산되면서 미국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건전한(sound) 경제 상태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금리인하 논란이 빚어지는 계기가 됐다.



CBO는 미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로, 내년에는 2.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인 고용시장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실업률도 역사적 최저치 수준인 4.6% 안팎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딜로는 "시장참여자들은 지금 '인플레이션' 통제라는 목표를 버리지 않아야한다'고 주장하는 연준 이사들, 최근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여전히 건전하다는 CBO 등 다양한 견해를 동시에 접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다시 고민에 들어가는 모습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FRB는 재할인율 인하와 함께 신용경색이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자 CBO처럼 '여전히 건강한 경제'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의 시기는 물론 인하 여부에 대해서도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유가 소폭 반등
주중 내내 급락하던 국제원유가가 23일(현지시간) 4일만에 반등했다. 가솔린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수세가 강화됐다.



이날 뉴욕상품 거래소에서 10월물 원유선물 가격은 배럴당 전날보다 57센트 오른 69.83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 이후 전날까지 원유는 3.5% 하락했다.

가솔린 선물 가격은 갤런당 3.42센트 오른 1.923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에너지 관리청은 원유 공급이 최근 7주이래 처음으로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증가량은 190만배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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