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처인 스테나는 발틱해, 북해 및 아이리쉬해 등지에서 12개의 여객항로를 운용하고 있으며, 1939년 창립이래로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우량 여객선사다. 이번에 입찰방식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삼성중공업에 여객선 건조를 맡겼다.
이번에 수주한 여객선은 크루즈선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길이 212m,폭 27m로 330명의 승객과 차량 250대를 싣고 시속 22노트로 운항 할 수 있다. 오는 2011년 3월 인도돼 네덜란드와 영국사이를 운항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승객이 많거나 적은 장소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냉난방 및 공기순환양을 자동조절할 수 있는 등 가변제어식 에너지절감 설계로 10%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북해와 발틱해에서 두께 1미터 이상의 유빙을 헤치며 운항할 수 있도록 구조적 안전성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01년 그리스 미노안, 2006년 네덜란드 노포크 등에 각각 대형여객선 3척을 인도하느 등 독자적인 여객선 설계기술과 선형개발 능력을 축적했으며 이번 수주로 미래의 전략 선종인 크루즈선 사업 진출의 기틀을 다지게 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현재 국내 조선업계는 유조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과 같은 상선 부문 건조에서는 세계1위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크루즈선을 비롯한 여객선은 아직도 유럽 조선소들이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크루즈선의 경우 척당 선가가 5억~10억불에 달하는 업계 최고가 선박으로 연간 130억 달러 규모가 발주되며 세계 선박시장의 12%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상선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조선사가 반드시 개척해야 할 대표적인 시장이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010년을 전후해 크루즈선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전략 하에 이미 8만5000톤급 초대형 크루즈선의 선형을 개발했으며 2000년부터 국내 호텔 인테리어 업체들과'inTEC'이라는 기술협력위원회를 결성해 인테리어 기술축적을 해 왔다.
이 회사 김징완 사장은 "중국, 인도 등지의 신흥부호 증가에 따라 지난해 크루즈선 여행객은 1690만명 정도였고 매년 8%이상씩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번에 수주한 여객선을 명품선박으로 건조해 크루즈선 건조를 위한 귀중한 디딤돌로 삼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사진 왼쪽)과 스테나의 단 스텐올슨 사장이 스웨덴 고텐버그시 스테나 본사에서 여객선 계약서명식을 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