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다음 경기 준비 철저히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08.2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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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감에 도취 금물..日금리·서브프라임 亞전파 등 관심

그렇게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첫 출항한 박성화호는 승리를 낚았다. 자책골로 우즈베키스탄에게 끌려갔으나 후반 26분 이상호의 동점골과 33분 이근호의 터닝슛으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것.

전반까지 불안불안했지만 역전골이 터지자 안도의 한숨이 가능했다. 한번의 승리가 내일의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아직 믿을 만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기엔 충분했다.



글로벌 증시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발원지인 미국은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1%이상 또 올랐다.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투자심리는 어느정도 개선된 모습이다.

한국 증시 역시 외풍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면서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분은 국내 자금의 매수로 소화해 낼 수 있다는 논리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고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승리감에 도취돼 다음 경기 준비를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다. 급락후 급등으로 차익실현 욕구도 커진 만큼 단기투자자라면(연기금 등 장기투자자라면 패닉은 오히려 기회다. 연기금이 급락이후 5일째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363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단기 변수에 대한 점검이 필수다.

우선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결정이 눈에 들어온다. 참의원 선거이후 금리인상이 예상됐지만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로 인상전망은 자취를 감췄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 등으로 금리동결에 무게중심을 뒀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일본 금융기관의 피해 가능성 등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 중국내 최대 외환은행인 중국은행의 실적발표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중국은행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중국은 수출로 벌어들인 돈으로 미국 국채를 사들이고 있는 만큼 결과는 중요하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중국의 영향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이번 발표를 통해 논란이 진정될 것이냐 파장이 아시아권으로 확대되느냐를 가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21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전날보다 8528억원 감소한 13조9381억원으로 집계됐다. 급락때인 지난 14일이후 3일간 1조8000억원 가까이 증가하다 급감한 것이다. 예탁금만 봤을 때 개인투자자들이 급락을 기회로 제대로 활용한 셈이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 바겐세일기간이라도 무작정 살 필요는 없다. 좋은 제품을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 충동구매는 후회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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