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해외영업맨, "애널될까? PB될까?"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7.08.20 14:48
글자크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마다 규모 키우기 및 인력쟁탈전이 본격화됐다.

기존에는 스카웃 형태의 증권사간 인력 쟁탈전이었다면 지금은 일반 회사의 영업이나 IR, 연구원 경력자로 대상이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애널리스트로는 산업을 잘 이해하고 해외 시장까지 꿰뚫고 있는 연구원이나 해외영업맨 또는 이미 증권가의 지식이 축적되어 있는 IR담당자가 선호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에서 반도체와 LCD를 담당하고 있는 이가근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해외영업담당자였다. 최근 증시 활황으로 증권가가 활기를 띠면서 인력이 부족해지자 이 연구원에게도 기회가 온 것.

이 연구원은 "대학생때부터 주식에 관심이 많았지만 전공이 전자공학이다보니 IT 제조업체에서 출발했다"며 "IT분야는 공학도가 아닌 사람이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증권사에서도 공학 전공이나 IT제조업에서의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최근 리서치센터를 강화하면서 전자업종 등 현업종에서 3명의 애널리스트가 채용됐다. 전기전자업종 담당 애널리스트인 반종욱 연구원은 삼성전기에서 IR을 담당했고, LCD장비 및 디스플레이 담당인 이동훈 연구원은 LG필립스LCD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었다. 태평양제약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정보라 연구원은 제약분야 전문 애널리스트로 활약중이다.

한화증권은 최근 리서치센터를 강화하기 위해 분주한 분위기다. 리서치센터를 본부로 승격시키고 대우증권에서 전병서 전무를 본부장으로 스카우트했다. 향후 리서치 본부 강화를 위해 애널리스트 충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타업종에서 이직한 애널리스트는 팬택 IR 담당자였던 이남령 연구원 1명으로 현재 통신장비와 교육, 제지 업종을 담당하고 있다.

자산관리영업으로는 아무래도 영업맨이 선호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자산관리영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경력직원 공개채용을 실시중이다. 특히 자산관리 영업부문과 자산영업 지원부문, 그리고 해외 비즈니스 부문은 업종에 상관없이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채용할 방침이다.


대우증권도 자산관리를 위해 업종에 제한을 두지 않고 폭넓게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성 대우증권 상무는 "자산관리를 해본 사람이 많지 않아 인재 확보가 쉽지 않다"며 "영업을 잘하는 사람을 경력직으로 채용해 단계별 교육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이종우 센터장이 한화증권을 퇴사하고 2주후 교보증권으로 이직할 예정이어서 대우, 한화, 교보증권 3사의 대규모 인력 이동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