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잘하니 코스피 3배 주가상승"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7.08.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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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빌리티 평가결과.."포스코, 지속가능경영 1위"

지속가능경영을 잘 수행하는 기업은 지난 5년 동안 코스피 대비 3배의 주가 상승률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하이닉스, 삼성SDI는 지속가능경영에서 상위점수를 받았다.

지속가능경영 리서치기관인 솔라빌리티(www.solability.com)는18일 상장기업 350여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예비평가하고 이들 가운데 130개 기업을 심층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경제ㆍ환경ㆍ사회 영역에서 상위 50위에 속하는 기업은 2002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5년간 300% 이상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사회 분야 상위 50위 기업은 평균 325.7%의 주가상승률을 보였으며, 경제 분야는 323.49%, 환경 분야는 318.86%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OSPI 상승률(105.3%)의 3배가 넘는 수익률이다.



지속가능경영 평가점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포스코 (375,000원 ▼500 -0.13%)였다.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삼성SDI (376,500원 ▲4,500 +1.21%), 한화석유화학 (23,250원 ▼600 -2.52%),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 SK텔레콤 (57,500원 ▼900 -1.54%),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 아모레퍼시픽 (137,700원 ▼3,000 -2.13%), 현대해상 (33,500원 ▲100 +0.30%), 한국가스공사 (50,800원 ▲3,700 +7.86%), 한국전력 (21,950원 ▼250 -1.13%), LG전자 (110,100원 ▲600 +0.55%),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도 상위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솔라빌러티는 "평가상위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에 관한 인식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심층평가 대상 기업 127개 가운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12.4%에 불과했다.

기업의 윤리강령을 채택한 기업은 74%였으나, 다수의 기업들이 환경과 사회 영역의 주요 이슈를 윤리강령에 포함하지 않았다. 또, 내부고발자 보호조항을 갖추지 않았다.


일부 기업은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 윤리준수 자가진단프로그램을 갖추었으면서도 담합, 내부자거래, 고객정보 유출이 적발된 적이 있었다.

시장지배적 위치를 남용해 하청업체에 납품단가 인하를 강요하거나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등 스스로 윤리규정을 위반하는 사례도 있었다.



솔라빌러티는 "세금 탈루나 불공정거래 행위를 고발한 내부고발자를 부당해고 하는 사례도 빈번히 나타나 윤리경영시스템과 실제 적용사례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국제환경인증시스템인 ISO 14001 등 환경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해폐기물, 온실가스, 폐수,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 환경 관련 데이터를 기록한 기업은 29%에 불과했다. 별도로 환경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14%였다.

이밖에도 산업안전(OHS: Occupational Health & Security)과 관련한 국제산업안전 관리 인증 시스템인 OHSAS18000를 인증 받거나 체계적인 산업안전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은 33%였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산업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사망자, 산재손실일수를 보고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산재가 발생하더라도 산재처리를 하지 않고 은폐한 기업도 다수 있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은 85%에 이르렀지만 이 활동이 자원봉사활동이나 기부 활동을 넘어 기업의 핵심경영가치로 이어진 기업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솔라빌리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의뢰를 받아 지난 4개월동안 수행한 이번 평가에서 비재무적지표 중 재무성과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지표를 주요한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솔라빌러티는 해당기업 심층설문, 공시자료와 지속가능보고서, 언론보도, 정부의 공개발표 자료와 제재 현황, 법정소송 현황, 관련 기관과 시민단체 활동 자료, 인사노무 관련 정보, 각종 국제인증시스템 현황 자료를 수집했다.

한편, 솔라빌리티는 DJSI(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를 평가하는 스위스 SAM사 파트너회사다. 전직 SAM 애널리스트인 앤디 게바트(Andy Gebhardt)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 6월 20일엔 국내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와 함께 UNPRI(유엔 책임투자원칙)에 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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