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마지막 토론회…'난타전'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7.08.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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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을 이틀 앞둔 17일 서울잠실 실내체육관. 13번째 합동 연설회가 열렸다. 경선 레이스의 마지막 순간은 정말 '마지막'다웠다. '빅2'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자신의 텃밭에 온 이명박 후보는 여유 속 화합을 강조했고 박근혜 후보는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다.

◇李 "압도적으로 밀어 달라" = 이 후보는 서울시장 재임 때 얘기를 풀었다. 또 "청계천 복원 공사, 대중교통 개편, 뚝섬 등을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현 정권과 여당 등 반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서울 표심에 대한 구애다.



경선 최대 변수 도곡동 땅 문제에 대해서는 "검찰이 합세해서 제2, 제3의 김대업을 만들고 있다"며 "천만의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본선에서 이길 후보에게 공작과 음해를 벌이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어차피 당선될 이명박을 압도적으로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화합'의 이미지도 강조했다. 그는 "오늘 마지막 13번째 자리에서 대화합을 제안한다"며 "이쪽이든 저쪽이든 포용해서 정권창출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朴 "독해진 게 아니라 강해진 것" = 박 후보의 연설 순서는 마지막. 경선 레이스의 대미를 장식하는 영광(?)이 그의 몫이었다. 박 후보는 어느 때보다 거칠었다. 상대적으로 유한 모습의 연설을 마친 이 후보를 역습한 셈.

서슴없이 도곡동땅 문제부터 꺼냈다. 그는 "도곡동땅이 누구 땅인지 검찰은 이미 다 알고 있다"며 "만만한 상대가 후보로 꼽힐 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덮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말을 인용, "하늘이 두 쪽이 나더라도 내 땅이 아니라고 말할 게 아니라 검찰에 동의서만 갖다 주면 된다"고 언성을 높였다. BBK 문제에다 공천협박, 금품 제공 등의 문제까지 들고 나왔다.


박 후보의 맹렬한 연설이 계속되자 이 후보 측 지지자들이 야유를 퍼부어 박 후보의 말이 묻히기도 했다. 박 후보는 "왜 그렇게 싸우냐고 하지만 저는 이 후보가 아니라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모든 것들과 싸운 것"이라며 "(이 후보가) 제게 왜 독해졌냐는데 독해진 게 아니라 당의 정권교체를 위해서 '강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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