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까지 조정가능..3분기는 매수 자제"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7.08.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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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한화증권 연구원

국내 증시가 '서브프라임 쓰나미'에 휘청이며 코스피지수 1700선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종우 한화증권 연구원은 "1600선까지도 조정 가능성을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이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위기의 핵심은 유동성 문제이며 주목할 것은 증분이 얼마나 되느냐이다"며 "지나치게 확대됐던 유동성이 2년전부터 금리가 오르면서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위기의 원인을 진단했다.



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주가는 크게 올랐기 때문에 낙폭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한 7월말 고점에서 15%선의 조정을 전망했던 이 연구원은 이번 위기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4월로 후퇴해 20%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이번 분기 내로는 상승 반전이 어렵다"며 "3분기 내내 하락 후 횡보장세가 이어지다 다음 분기에서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3분기 동안 장세를 관망하며 확실한 상승반전 시그널이 확인된 후 매수에 나서라고 권했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처럼 상반기 주도주였던 조선·기계, 증권업종의 낙폭이 큰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반등의 단서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정 후 하반기 상승주도주로는 은행, 증권 등 금융주를 꼽았다.

이 연구원은 "1600선까지는 인내하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은행, 증권이 주도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대우증권이 2만원까지 내려가는 등 증권주가 4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때부터는 가격매리트가 생겨 매수에 나서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브프라임 쓰나미'의 국내 증시 영향력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 이 연구원은 "주가만 하락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부동산값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부동산값까지 하락할 경우 유동성의 근간이 자산가격 전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나 지금 증시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미리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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