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저축銀 유치전 후끈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7.08.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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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저축은행 체크카드 사업시행..수수료 수입·시너지에 주목

저축은행을 파트너로 끌어오려는 카드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저축은행은 내년 1월부터 자체 체크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라 전산인프라 및 결제망 구축, 사업노하우 등이 필요하다. 카드사들은 이를 제공해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저축은행을 통한 카드회원 결제계좌 활용도 가능해 이에 적극적이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 보다는 전업카드사가 의욕을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6개 카드사들에 공문을 보내 체크카드에 관한 사업제휴를 제안했다.



현대카드, 비씨카드 등 5개의 카드사들이 저축은행중앙회에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실무선에서 구체적인 제휴내용 검토가 한창이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참여하지 않았으며, 전업계 카드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체크카드는 예금잔액 한도내에서 쓸수 있는 일종의 직불카드이면서 주유·극장 할인 등 신용카드에 붙는 부대서비스를 대부분 갖고 있어 신용불안 위험이 없다. 이런 메리트때문에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그간 신용카드 등을 독자적으로 발급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서민금융 육성차원에서 정책논의가 이뤄지며 올해 말부터는 예금액 한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해졌다. 전국 110여개의 저축은행들이 독자브랜드로 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된 것이다.

체크카드가 사용되려면 가맹점과 저축은행을 잇는 결제망과 카드업무를 처리할 전산망이 필요하다. 이를 개별로 처리하려면 업무중복과 사업비용이 크게 든다. 따라서 업계는 중앙회를 통해 모든 업무를 통합할 방침이다.

카드사들은 저축은행의 체크카드 프로세싱 업무를 위탁받으면 상당한 수수료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2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고객은 108만명이며 예금액은 45조9332억원이었다. 시중은행 한 곳과 제휴할 수 있는 수준인 셈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제안서를 제출한 카드사들 가운데 1~2 곳을 골라 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9월말까지 제휴처를 확정할 계획이다. 계약이 체결되면 해당 카드사의 전산인프라와 가맹점망을 통해 내년 1월부터는 체크카드 발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손을 잡을 경우 일차적으로는 전산망과 결제망, 카드사업 노하우를 제공하는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자사 카드고객들의 결제계좌를 은행에서 저축은행으로 전환하고 예금·대출상품의 연계도 가능하기 때문에 잠재 시너지가 크다"고 밝혔다.



카드사 가운데는 은행들을 회원으로 하는 비씨카드와 전업계 카드로 최근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현대카드가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비씨의 경우 회원은행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생존기반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개별 저축은행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주총을 앞두고 '직불카드 및 선불카드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있으며, 카드사업의 기반이 될 보통예금 고객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스위스를 비롯, 한국·경기·진흥, 솔로몬저축은행 (0원 %) 등도 고금리 보통예금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 사업을 계기로 고객기반을 넓혀 소비자금융기관으로 모습을 제대로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체크카드로 신용대출 등 다양한 사업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맹점이었던 젊은 고객 유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의 여신액은 50조원대를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75% 가량이 중소기업에 치중, 가계부문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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