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부회장"대우조선,현대건설M&A"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7.08.1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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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 박용만 부회장이 14일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대한통운 등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두산그룹이 이들 기업의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나 오너가 이같은 의사를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부회장은 이날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두산인프라코어 기업설명회에서 "2~3년전부터 인프라지원사업에 관련된 기업리스트를 만들고 이들에 대한 M&A를 검토해 왔다"며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대한통운 등 대형 M&A 물건이 시장에 나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가격에 상관없이 무조건 다 M&A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국제시장의 평균 트레이딩 멀티플 가치(11배)와 비교할 때 EV/EBITDA가 국내 기업들이 14~25배로 비싸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자금 조달이 불가능한데 관심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며 자금조달 여력이 있음을 시사했다.

박 부회장은 이들 기업 뿐만 아니라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부문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한 M&A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업체 리스트를 뽑아 두고 추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



아울러 그는 "밥캣(Bobcat) 이외에도 건설기계 부문에서 불도저, ADT 등 두산인프라코어나 밥캣이 생산하고 있지 않은 품목을 가진 기업에 대해서도 M&A를 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빠르게 선도기업들을 따라잡아 두산인프라코어를 글로벌 TOP5 업체로 만들기 위해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M&A에 대해서는 항상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M&A전담팀 뿐만 아니라 각사 계열사 차원에서도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두산에) 필요한 제품을 가지고 있는 기업리스트를 가지고 가능성이 있는지 효과가 있을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밥캣의 경우도 2년전에 검토했지만 잉거솔랜드에게 팔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어 덮었다"며 "지난 5월에 갑자기 잉거솔랜드가 판다고 발표해서 2년 전에 검토했던 자료를 토대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후일담을 털어놓았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인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할 때도 공작기계가 탐이 나서 1999년에 인수 검토를 했다가 시장에 안 나와서 포기했는데 2004년에 갑자기 시장에 나와서 덤벼들었다는 게 그의 회고다.

박 부회장은 두산캐피탈의 BNG증권 등 두산그룹의 증권사 인수와 관련해 "그룹이 증권사가 할 수 있는 서비스 중 M&A, 벤처매피탈, 기업구조조정 등 상당 부분 역량을 갖고 있다"며 "그룹 내의 파이낸셜 서비스 역량을 사업화하고 키우려면 증권업을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의 기존 소비재 사업에 대해 박 부회장은 "주력사업이 아니라고 해서 흑자를 내고 있는 사업을 인위적으로 버릴 계획은 없다"며 "주류 매각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또 종가집김치는 비주력사업이라서가 아니라 사업성 때문에 판 것이라며 주류와 다르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이날 IR에 이례적으로 오너 부회장이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밥캣의 인수규모가 이례적으로 컸고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 많아서 프로젝트를 직접 추진한 사람이 나서 궁금증을 풀어주기로 한 것"이라며 특별한 사안이 있을 경우 앞으로도 IR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기본적으로 5만원은 넘어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부회장은 "장사 열심히 하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10년쯤 지나서 누군가가 다른 사람한테 두산은 뭐가 달라서 '그렇게 하느 사업마다 잘 되지?'라고 물었을 때 '그 그룹은 사람을 키우고 사람을 만드는 방식이 다르잖아?'라는 소리를 들으면 성공"이라는 말을 끝으로 IR장을 떠났다.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두산인프라코어 기업설명회에서 밥캣 인수 등 회사 경영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용만 부회장.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두산인프라코어 기업설명회에서 밥캣 인수 등 회사 경영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용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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