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브프라임 사태,전화위복일수도"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7.08.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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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보고서-"국내 기업의 해외 자금조달엔 부정적 영향"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유동성 증대에 따른 부작용 해소라는 측면에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위험자산 회피 성향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 채권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13일 '글로벌 유동성 축소되는가?-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를 보는 시각에서'란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미국 주택경기 하락 및 가계소비 부진 등 미국경제의 위축 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을 증폭시켜 글로벌 유동성 축소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자산 버블 형성 등 과도한 유동성 증가에 따른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으므로 이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며 "서브프라임 사태가 글로벌 유동성을 단계적으로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식시장 등에서 과열증상을 보이고 있는 동아시아국가들은 유동성 감소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신용경색의 영향으로 전세계적으로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해외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모기지를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인수했던 투자은행 및 헤지펀드들의 자금압박이 높아져 자금을 회수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사태가 국내 주택시장에서 재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연구원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경우 최근 연체율이 19% 에 이르는 반면 국내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9%내외로 미국의 절반에 불과하고 국내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10% 전후"라고 지적했다.

또 "금융당국의 감독과 지도에 따라 유동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고 대손충당금도 충분하다"며 주택버블 붕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내 대출 금리 상승세와 주택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금융기관의 모기지 대출 부실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정부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가격이 단기간에 급락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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