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신용경색 "내 펀드 어쩌나"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08.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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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형 '무조건 환매'는 자제…해외펀드 비중 축소해야

주식시장이 서브프라임모기지발 글로벌 신용경색 충격을 연거푸 얻어맞으며 코스피가 종가기준 최고점 2004에서 176포인트(8.8%)를 토해냈다. 서브프라임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을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만큼 지수향배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조정에 따라 주식형 펀드수익률도 당분간 부진한 모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펀드는 장기적으로 바라봐야하는 만큼 환매는 고려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해외펀드에 과다하게 자금을 집중시킨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신경쓸 것을 주문하고 있다.
미국발 신용경색 "내 펀드 어쩌나"


 ◇"중장기는 좋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이계웅 차장은 12일 "코스피지수 1900선 이상에서 펀드를 가입한 투자자들의 염려가 많을 것"이라며 "증시 급변으로 환매를 염두에 둔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일단 갖고 있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미국발 신용경색 우려는 각국 중앙은행에서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으며 당분간 세계증시에 악재가 되겠지만 몇년씩 끌 사안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차장은 "특히 코스피지수 1900선 이상에서 펀드를 가입한 투자자들의 염려가 많을 것"이라며 "증시 급변으로 환매를 염두에 둔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일단 갖고 있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는 각국 중앙은행에서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으며 당분간 세계증시에 악재가 되겠지만 몇년씩 끌 사안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차장은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외 기업들의 수익 개선 속도와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튼튼하기 때문에 악재를 흡수할 수 있다"며 "다만 테마펀드나 선진국형 펀드 등 해외글로벌 펀드에 과다 투자자들은 비중 조절에 나서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 펀드분석팀장도 "시장 충격에 사로잡히기 보다 현재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자산재분배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전액 환매는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펀드의 전부 환매는 상당한 기회비용을 발생시켜 많은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며 "과다한 쏠림의 방지차원에서 일부 환매와 비중 조절은 고려해 볼만하지만 '과도한 재조정'은 불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무엇보다 증시 반응에 들뜨지 말고 환매는 신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인내심 가져라"=현재 시점에서는 '인내심'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 펀드분석 연구위원은 "펀드는 장기투자라는 점을 머릿속에 새기고 당분간 수익률 저하가 찾아올지라도 인내심을 갖고 동요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단기급락은 1년에 몇차례 찾아오는 당연한 증시의 습성인 점을 감안하면 펀드 투자자들도 조바심을 내지 않고 '기다림의 미학'에 빠져보는 것도 좋은 대처 방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포트폴리오는 국내형과 해외형 비율은 7대3으로 맞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오히려 이번 사태에서 한발 비켜선 국내주식형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대안으로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이머징 증시의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국내형과 더불어 이들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비중도 상향 조정하는 것도 고려할만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남수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 수석연구위원도 "이번 사태의 파급효과가 예상 외로 빠르게 번지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며 "당분간 증시의 국면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는만큼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특정국가 펀드에 집중적으로 들어간 투자자가 아니라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해외펀드 가운데 인프라와 워터 등 펀드에 편입된 종목은 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조정을 고려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진시장 펀드는 국가와 지역보다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눈여겨보는 것이 적당하고 국내 펀드의 비중이 낮으면 오히려 늘리는 것도 조정장을 헤쳐나갈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펀드와 해외펀드 비율은 최소 5대5, 최대 6대4 가량으로 재조절해야 한다"며 "하루하루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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