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시장개입에 낙폭 축소, 혼조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08.11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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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상승반전에 성공… FRB 긴급자금 380억불 투입

신용경색에 미국 뉴욕 증시도 어느정도 내성이 생긴 것일까.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오전 급락세에서 벗어나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급격히 만회하면서 혼조 마감했다. 특히 다우지수보다 범위가 더 넓은 S&P500지수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신용경색 확산을 막기 위해 이틀째 강도높은 시장개입에 나서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FRB 이틀째 시장개입 투심 호전에 영향

FRB는 이날 190억달러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를 매입하는 등 2차례에 걸쳐 총 350억달러를 금융시장에 투입한데 이어 오후들어 3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했다.



FRB의 단기자금 공급 규모는 하루에만 380억달러로,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건 이후 최대 규모다. 앞서 FRB는 전날에도 240억달러의 단기자금을 은행간 시장에 투입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전날 단일 시장 개입으로 사상 최대규모인 948억유로(1308억달러)를 시장에 투입한 데이어 이날도 610억5000만유로(836억달러)의 자금을 3일 만기 환매조건부채권 입찰을 통해 시중에 공급했다.

제프리스&코의 시장 투자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FRB의 긴급자금 투입이 이날 시장에 도움을 줬다"면서 "신용시장 경색에 대해 FRB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주식 거래 책임자인 조셉 살루치는 "FRB의 이틀째 긴급자금 투입이 시장을 안정화시키는데 도움을 줬다"면서 "우려는 상당정도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피터 카딜로는 "아직까지 신용시장 경색으로 매우 감정적이 돼 있다"면서 "BNP파리바에 이어 다음은 누구라는 말이 투자자들 사이에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 다우 31p 하락, S&P500은 강보합

이날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1.14포인트(0.23%) 떨어진 1만3239.5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1.60포인트(0.45%) 하락한 2544.89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오전에는 100포인트 이상의 급격한 낙폭을 기록했지만, 오후들어 자금이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반면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55포인트(0.04%) 상승한 1453.64로 장을 마쳤다.



씨티그룹이 0.2%, JP모간체이스가 0.2% 오르는 등 일부 금융주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주가는 2.8%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냉랭하다.

베어스턴스는 3.4%, 메릴린치는 0.7%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도 1%, 리먼브러더스는 1.8% 내렸다.



워성턴뮤추얼도 2.2% 떨어졌다. 이 회사는 세컨더리마켓에서 유동성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어크레디티드 홈 렌더스 홀딩스는 45.3% 급등했다. 이 회사는 론스타에 인수되는데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은 6% 떨어졌다. 이 회사는 연간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 유가 하락, 채권금리 하락

유가는 하락했다. 신용경색 확산에 따른 성장률 우려가 제기되면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 유가는 전날보다 0.17%(12센트) 떨어진 배럴당 71.47달러를 기록했다.

채권가격은 올랐다.(수익률 하락)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14%p 떨어진 4.776%를 기록했따.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14% 오른 1.3697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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